최근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자신이 맞다고 자백한 이춘재(56)가 프로파일러를 도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4일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는 지난달 24∼27일까지 부산교도소에서 이뤄진 대면 조사에서 8차 사건을 포함한 10건의 화성사건과 다른 4건까지 모두 14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8차 사건은 모방 범죄로 확인돼 실제 범인으로 윤모씨가 검개돼 처벌을 받은 상황으로 자백의 신빙성에 의문이 자아냈다.
이러한 가운데 이춘재가 자백하기 전 프로파일러를 상대로 도발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형사와 프로파일러의 질문에 대체로 답을 하지 않으며 연관성을 부인하던 중 이춘재가 한 여성 프로파일러의 손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손이 참 이쁘시네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손 좀 잡아봐도 돼요?"라고 물었다. 질문을 듣기만 하던 그가 프로파일러를 도발한 셈이다. 이때 프로파일러는 당황하는 대신 "조사가 마무리되면 악수나 하자"고 응수했다고 알려졌다.
이후 5, 7, 9차 사건 증거물에서 자신의 DNA가 나왔다는 사실을 듣고 "DNA 증거도 나왔다고 하니 어쩔 수 없네요"라며 자백했다.
그는 자백하면서도 "언젠가는 이런 날이 와 내가 한 짓이 드러날 줄 알았다"면서 그림까지 그려가며 자신의 범행을 설명했다.
이춘재는 화성사건 이후인 1994년 1월 충북 청주 자택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 살인 외에도 30여 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한누리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