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이 5일(현지시간)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둘러싼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한다.
북미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4일 예비접촉에 이어 이날 실무협상을 열고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와 새로운 관계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이행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실무협상에는 수십년간 대미 문제를 다뤄온 '미국통'인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와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대좌할 전망이다.
북미는 전날 예비접촉 과정에서 서로의 기본 입장을 교환했을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 입장이 크게 엇갈리는 것으로 확인되면 이날 실무협상이 아예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북미 모두 오랜만에 마주 앉을 기회를 잡은 만큼 이를 외면하기에는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실무협상은 5일 하루로 잡혔지만, 더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무협상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이에 따라 미국이 제공할 상응조치를 놓고 치열한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동시적, 병행적'으로 이행한다는 원칙 하에 최종단계를 포함한 비핵화의 정의부터 합의하고 핵시설 동결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북한은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를 단계적으로 주고받으며 신뢰를 쌓아나가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실무협상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미북정상회담 결렬 이후 멈춰있던 비핵화 프로세스가 다시 가동되는 것이다. 그 결과에 따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 중대 기로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의 충격을 딛고 비핵화 협상에 다시 돌파구가 열리느냐, 아니면 이대로 좌초 위기에 직면하느냐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협상에서 일정한 성과가 도출되면 연내 북미 3차 정상회담 개최 논의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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