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콘스탄틴 치올코프스키, 독일의 베른헤르 폰 브라운과 함께 ‘로켓의 아버지’로 불리는 로버트 고더드는 1882년 10월 5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우스터에서 태어났다. 청소년기에 영국의 허버트 조지 웰스가 쓴 공상과학(SF) 소설 <우주전쟁>을 읽고 우주와 로켓에 관심을 갖게 됐다. 매사추세츠에 있는 클라크대에서 공학과 물리학을 공부한 그는 1919년 같은 대학의 물리학 교수로 연구를 이어갔다.
고더드는 1920년부터 클라크대 등의 지원을 받아 고체 연료보다 효율이 높은 액체 연료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1926년 세계 최초로 액체 연료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매사추세츠주의 한 농장에서 시행한 실험에서 그가 개발한 로켓은 2.5초 동안 12m까지 상승해 56m를 비행했다. 이후 그는 꾸준히 로켓 실험을 이어가 오늘날 미국 우주 개발의 초석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더드는 아쉽게도 당대에는 이런 성과를 인정받지 못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920년 한 사설에서 ‘고등학생 수준의 기초 지식도 갖추지 못한 과학자’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하지만 닐 암스트롱이 달에 발을 딛기 사흘 전인 1969년 7월 17일 뉴욕타임스는 ‘실수(비난하는 내용의 사설 게재)를 후회한다’며 고더드에게 사과하는 글을 실었다. 그는 1945년 8월 볼티모어에서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