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대만 스타들, 야구 실력 겨룬다

입력 2019-10-04 17:25
수정 2019-10-05 00:32

한국, 일본, 대만 등 3개국을 대표하는 연예인 100여 명이 야구 경기로 맞붙는다. 다음달 15~17일 대만 타오위안국립야구장에서 열리는 제1회 아시안컵 연예인야구대회에서다. 주장을 맡은 배우 오만석을 비롯해 김승우 이종혁 윤현민 등 31명의 한국 연예인 선수단은 대회 첫날 일본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사흘간 열전을 펼친다.

이번 대회는 타오위안시가 주최하고 한국연예인야구협회와 한스타미디어, 대만연예인야구연합, 일본연예인야구연합이 공동 주관한다.

연예인 야구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3개국 국제대회는 한국과 대만의 연예인 야구선수들이 지난 5년간 꾸준히 교류해온 결과다. 양국은 지난해에도 경남 창원의 마산야구장에서 자선경기를 펼쳤다. 일본은 올해 처음 참가하며, 2022년부터 중국도 출전할 계획이다. 한국은 내년 열릴 제2회 아시안컵 연예인야구대회 개최지로 선정됐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연예인들의 친선 야구대회는 경기 자체의 재미는 물론 문화·스포츠·관광 교류 및 사회공헌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개최국인 대만은 지난달 25일 대회 선포식을 하고 이번 대회를 국가적인 행사로 준비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개막식에 참석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대만 대표팀에는 최고의 MC로 불리는 펑차차도 이름을 올렸다.

개막 첫날에는 한·일전이 펼쳐진다. 한·일 관계가 극도로 나빠진 가운데 열리는 경기인 만큼 각국의 관심이 크다. 대회 관계자는 “일본이 아직 엔트리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한·일전에는 시속 135㎞ 이상 던지는 강속구 투수를 선발로 내세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만도 지난해 창원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맞서는 한국 대표팀의 홍서범 단장과 이봉원 감독은 오만석을 필두로 10개의 연예인 야구단에서 31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프로야구선수 출신인 배우 윤현민과 고교 시절 국가대표 야구선수로 활동했던 이태성 등 수준급 실력을 갖춘 연예인도 포함돼 있다.

주장 오만석은 “한·일 간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지만 이번 대회는 야구를 사랑하는 3개국 연예인들이 우정을 나누는 축제의 장”이라며 “정치적인 문제를 떠나 문화, 스포츠에서의 교류는 지속적으로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처음으로 열리는 대회에서 한국이 꼭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16일엔 일본·대만, 한국·대만전이, 17일엔 준결승전과 결승전이 열리며 이후 폐막식 공연이 펼쳐진다. 한국은 개막전과 둘째날 대만과의 2차전에서 승리하면 결승에 진출한다. 국내 주관방송사인 MBC스포츠플러스가 한국팀의 경기는 물론 경기장 안팎의 소식을 생생히 전할 계획이다. 대만에서는 FOX스포츠가 중계를 맡는다.

정태건 한경텐아시아 기자 big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