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도 중고거래 서비스는 많잖아요. 땡큐마켓은 확실히 다른 포인트를 잡아보려 했죠."
중고거래 플랫폼 '땡큐마켓'을 운영하는 한창우 어픽스 대표(36·사진)의 목표는 명확했다. 2016년 서비스를 시작해 10만 회원을 모은 땡큐마켓은 '중고나라'로 대표되는 중고거래 플랫폼 업계의 후발주자. 후발주자가 내세울 차별화 포인트가 필요하다고 봤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1:1 거래하는 방식을 벗어나 '직접매입' 하는 게 땡큐마켓의 다른 접근법이었다.
한 대표는 대다수 온라인 중고거래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등록·연락·흥정·포장·거래의 전 과정을 직접 해야 한다는 데 주목했다. 온라인 중고거래액이 조 단위로 성장하고 있지만 1:1 거래로 인한 번거로움, 불안감 때문에 중고거래를 하지 않는 '잠재적' 판매자와 구매자들의 요구가 분명 있다고 판단했다.
"땡큐마켓에 물건을 판매한 고객 중에는 중고나라 같은 1:1 중고 서비스를 한 번도 하지 않은 비율이 50% 이상입니다."
이같은 잠재적 중고거래 니즈를 눈 여겨본 한 대표는 기존의 1:1 중고거래에서 개인이 해야 하는 과정을 모두 없애고 물건을 직접 사들여 파는 방식을 택했다. 매입한 물건은 세척·검수·촬영을 거쳐 땡큐마켓에 입고되고 구매자는 쇼핑몰처럼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
땡큐마켓은 땡큐요원이 직접 방문해 중고품을 수거하고, 그 자리에서 입금한다. 미리 견적을 내는 서비스의 경우 상품 정보를 제공하면 견적을 제안하고, 동의하면 입금과 방문수거가 이뤄진다.
"판매할 물건이 10개든 20개든 수거할 때 한 번에 많이 할 수 있어요. 현장에서 즉시 입금까지 마칩니다. 판매자는 물건이 판매될 때까지 기다리거나 위탁하는 게 아니라 입금되는 순간 거래가 끝나는 거예요. 판매자로선 많은 양의 제품들을 빨리, 손쉽게 판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한 대표는 이같은 직접매입 방식의 중고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용자들이 비대면 거래를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사람을 굳이 만나지 않아도 되는 배달 서비스나, 모바일 뱅킹이 흥행하는 것의 연장선상이다. 그래서인지 땡큐마켓 주사용층도 안전과 편리함을 중요시하는 30~40대 여성이라고 귀띔했다.
판매자가 편리하게 중고 물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대신 시세보다는 다소 싸게 매입하고, 매입한 물품이 팔리지 않을 경우 그 재고를 땡큐마켓이 안는 방식으로 플랫폼화한 모델이다.
"1:1 거래도 계속 중고거래가 일어나겠지만 몇 개월, 몇 년씩 걸려도 팔려고 하는 물품을 못 파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저희는 점차 번거로운 걸 싫어하고 안전한 걸 좋아하는 거래자가 늘어날 거라고 판단하고 있어요."
이런 맹점에 주목해 땡큐마켓을 통해 중고거래 서비스가 대중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끌어올리는 게 한 대표의 목표다. 기존에 중고거래를 잘 하지 않는 잠재적 소비자들까지도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
"1:1 거래가 주는 번거로움과 불안감 때문에 중고거래를 안하는 사람들도 일상적으로 중고 물건을 사고 팔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땡큐마켓이 그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