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가'의 윤후는 MBC'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 자신의 초등학생 시절을 함께 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도티(본명 나희선)의 실물을 영접하며 "영원한 나의 우상"이라며 열혈팬임을 인증했다. 아울러 "매일 (방송을 통해) 만난 사람이라 처음 봤는데도 가족 같다"고 친근감을 표했다.
253만 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보유한 도티는 가족보다 더 가까운 존재라는 친근감을 무기로 지상파로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고 '초통령'을 넘어서 부모 세대까지 팬층을 확대했다.
욕설과 자극적인 컨텐츠가 난무하는 유튜브 세상에서 '연세대 법학과'라는 의외의(?) 학력을 보유한 게임유튜버의 바르고 긍정적인 에너지는 부모들의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불식시키는데 일조했다. 매주 7개 영상을 업로드할 정도로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를 뿜어냈던 도티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빌딩에서 만나 유튜버 성공 요인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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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동 대상 방송을 하다보니 평소에도 늘 바른 모습 보여줘야 해서 부담스럽진 않나. 크고 작은 일들로 구설수 오르는 유튜버들 많은데 평소 자기관리 어떻게 하나
아이들을 좋아하는 게 억지로 해서 되는 일은 아니다. 다행스럽게도 방송에서의 모습이 평상시 모습이랑 다르지 않아서 크게 힘들지 않다. 내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아이들이 영향 받는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다른 인플루언서들도 사회적 영향력 미치는 것 신중하게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 구설수 있는 분들도 일부 있지만 열심히 콘텐츠 만드는 분들 많은데 사회적으로 안좋게 보는 시각이 늘어나 우려스럽다. '디지털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는 맨날 사고만 치는 애들이야'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달리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진지하게 임하고 사명감과 소신갖고 유튜브 콘텐츠 만드는 분들이 많다.
-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유튜브를 한지가 벌써 7년이나 됐으니 대학생이 된 팬도 있겠다
군대간다고 메일 보내준 친구도 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고민이 많았다. 같이 나이 들어가야하나, 학교 선생님처럼 떠나간 아이 대신 또 다른 아이들 맞아야하나 고민했는데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걸 하다보니 팬들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고 절 기억해주는 친구들도 생겨서 뿌듯하다.
- 김태호 PD가 '놀면 뭐하니'에서 도티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했는데 본인의 어떤 면이 유재석보다 뛰어나다고 자부하나
자극적인 말이다보니 기사화가 됐는데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같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서로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합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지 않나. 유튜브에서는 내가 주로 진행을 했는데 방송에서는 일회성 게스트로 많이 나가다보니 진행병을 자제하고 있는 중이다. 유재석 씨와는 함께 온라인 게임을 해서 채팅창에서 자주 만난다. 유재석 씨가 승부욕 있어서 지면 '한 판 더 한 판 더'하면서도 게임도 참 선하게 한다. 배틀이라서 기를 쓰고 할 수도 있는데 즐기면서 하는 게 보기 좋다.
- 응원이 되는 댓글도 있는 반면 힘이 빠지는 댓글도 있을 텐데
댓글이 어마어마하게 쏟아지다보니 긍정적 댓글도 있지만 기운빠지는 댓글도 물론 있다. 컨텐츠 만드는 사람에게 가장 기운 빠지는 댓글은 아무래도 '재미없네'란 반응일 것이다. 사람이다보니 365일 재밌을 수는 없지 않나. 기운 빠지긴 하지만 그래도 피드백이라 생각하고 어떤 부분이 오늘 컨텐츠에서 부족했는지 고민하고 개선해서 내일은 더 나아져야지 하고 생각한다. 오히려 밑도 끝도 없이 악플 달거나 욕하는 건 전혀 신경 안 쓰인다. 내 컨텐츠 즐겨보던 팬이 진심을 담아 '오늘 이게 부족했던 거 같아요'하면 뜨끔하게 되더라.
- 샌드박스 대표가 됐다. 최근 유병재 씨까지 영입했는데 대표가 된 후 느끼는 부담감은
이제 자연인 나희선으로 사는 비중이 높아져서 회사 성장 방향에 대한 고민이 많다. 300팀 넘는 크리에이터가 회사에 속해 있고 스태프만 200분이다. 어떻게 보면 큰 조직인데 어떻게 하면 훌륭한 위대한 회사 될 수 있고 크리에이터들이 안전하고 좋은 환경에서 컨텐츠 만들 수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하는 단계다. 매일매일 새로운 컨텐츠 나오는 환경에서 살다보니 늘 즐겁다. 이런 에너지가 구성원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쳐서 사회에 유익한 컨텐츠가 많이 생성되길 바라고 있다. 유병재 씨는 다양한 시도에 거리낌이 없고 여러 재능을 가지고 있어서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 최근 꼬마 유튜버인 보람튜브가 강남에 빌딩을 샀다는 뉴스에 키즈TV 크리에이터를 해보겠다고 뛰어드는 이들이 많이 늘었다
어떻게 보면 키즈 컨텐츠가 가진 힘 중의 하나다. 글로벌 통용이 가능하지 않나. 밸류체인이 완성될 때 내수시장용이냐 글로벌로 가능하냐는 큰 차이인데 키즈 컨텐츠는 대한민국이 선도하고 있고 외국에서도 통한다는 장점이 있다다. 키즈 크리에이터를 돈 좇거나 아이 이용해 돈 번다는 등의 부정적 시선으로 보는 기사들이 많이 나왔는데 그로 인해 키즈 컨텐츠가 움츠려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안좋은 부분 개선하고 키즈 컨텐츠가 글로벌 시청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을 잘 가지고 발전했으면 한다. 보람튜브에 대해서도 단순히 수익이나 강남 빌딩에만 매몰되지 말고 저 컨텐츠가 왜 글로벌로 성공했을까 고민해봐야 한다. 몇 억 명이 이 컨텐츠 보는 건 다 이유가 있지 않겠나. 키즈 크리에이터들도 정말 열심히 하는데 그들의 노력 평가해줘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키즈 컨텐츠가 세계적인 사랑을 받게 된 건 어떤 이유에서일까
아이들이 볼만한 컨텐츠가 적었다는 방증이다. 초등학생들은 그동안 문화컨텐츠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그동안 어른들은 시청률, 광고집행 이슈로 아이들 컨텐츠를 적극적으로 만들지 않았다. 기껏해야 오후 4시~5시 시간대에 생색내기용 어린이 프로 뿐이고 성인들을 위한 드라마, 뉴스 일색이었는데 그걸 크리에이터가 대신해 준 것이다. 아이들도 컨텐츠 즐길 욕구가 있고 누릴 권리가 있는데 거기서 소외돼 있던 아이들이 유튜브로 넘어온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컨텐츠 크리에이터 대할 때 돈으로만 대하는 태도가 문제다. 물론 수익을 창출해야 재투자하고 더 나은 컨텐츠 만들 수 있겠지만 단순히 그것만 집중하면 경험상 100% 오래 못가더라. 컨텐츠 만들며 설레고 사람들이 그에 반응 보이면 즐겁고, 보람을 느끼니까 오래 하는 것이다. 단순히 돈만 바라보고 하는 건 분명히 한계가 있다.
'그래서 얼마 벌어요?' 이런 시선으로 집중하고 그런 식으로 크리에이터 대하는데 그러지 말고 어떤 컨텐츠를 만드는지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 유튜브를 시작하고는 싶은데 엄두가 안나 망설이는 이들에게 한 마디
나중에 내 아이가 유튜브를 하고 싶다고 하면 적극 권할 것이다. 채널을 프로페셔널하게 하려고 마음 먹으니까 어렵고 거창해 보이는거지 누구나 계정만 만들면 영상 만들수 있다. 예전 유행했던 싸이월드처럼 내 아이와 지인과의 영상 일기 남긴다는 생각으로 유튜브를 시작해 보는 것도 좋다. 저도 돌이켜보면 28살때 내 얼굴과 목소리를 유튜브에서 볼 수 있으니 추억이 하나하나 쌓이는 느낌이다. 즐거운 추억을 영상으로 남겨놓는다는 생각으로 영상앨범 창구로 유튜브를 이용하면 분명 재밌으실 거라고 생각한다.
[전격 인터뷰-①] 도티 "공부는 안하고 게임만 하는 아이 때문에 고민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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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사진 변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