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자동차 부품업체인 에스모가 사흘 연속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최대주주인 투자조합이 장내에서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주가가 급락하자 반대매매 물량까지 쏟아져 주가가 연쇄 급락했다는 분석이다.
에스모는 1일 코스닥시장에서 개장과 함께 하한가인 1885원으로 추락해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지난달 27일부터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사흘 동안 65.60% 폭락했다.
자동차 전장부품을 생산하는 에스모는 자율주행 사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상장사로 코스닥150지수 구성 종목이다. 지난해 주가가 5배가량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에스모 지분 20.33%를 보유한 루트원투자조합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트원투자조합은 전날 조합 해산으로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했다고 공시했다.
루트원투자조합은 루트원투자조합 2호, 3호 등과 함께 2017년 6월 기존 최대주주 지분을 인수했다. 당시 인수 단가는 1280원대(액면분할 감안)다. 루트원투자조합은 지난달 말께 조합을 해산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섰다. 지난달 27일 시초가 기준 수익은 3배를 넘었다. 이 같은 차익 실현 물량 폭탄이 시장에 나오면서 주가가 급락하자 기존 주요 주주 등의 물량까지 반대매매로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시장 관계자는 “주요 주주가 보유하던 다른 상장사 지분까지 반대매매로 나오면서 관련 종목이 연쇄 급락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말했다.
에스모는 최대주주 차익 실현 매물 직전 호재성 공시를 쏟아냈다. 지난 26일 장 마감 후 운영자금 1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바로저축은행(85억원)과 비에프에이(15억원)를 대상으로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또 지난달에는 중국 중신그룹의 선진둥쉰다테크놀로지와 일본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인 SB드라이브와 자율주행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잇달아 발표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