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이끈 황기환 선생의 유해가 국립현충원으로 봉환된다.
뉴욕총영사관은 미국 뉴욕 퀸스 플러싱의 마운트 올리베 공동묘지에 안장돼 있는 황 선생의 유해를 국가보훈처와 협의를 거쳐 국립현충원으로 봉환한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1923년 황 선생이 뉴욕에서 별세한 지 96년 만이다.
뉴욕한인교회 이용보 담임목사, 전임인 장철우 목사, 김득영 임원회장 등이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황 선생의 유해를 현충원으로 봉환해달라고 의뢰했고 총영사관이 국가보훈처와 협의해왔다.
1904년 미국으로 건너간 황 선생은 제1차 세계대전에 미군으로 참전해 유럽에서 중상자 구호를 담당했다. 그는 1919년 파리강화회의에서 임시정부 한국대표부에 합류했다. 러시아와 북해를 거쳐 영국까지 흘러들어온 한인 노동자들이 일본으로 송환될 위기에 처하자 황 선생은 영국 정부를 설득해 이들 가운데 35명을 프랑스로 이주시키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지난해 종영한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tvN 방영)의 주인공 유진 초이(이병헌 분)도 황 선생의 삶의 궤적과 엇비슷하게 그려졌다.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됐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