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연쇄살인사건의 목격자로 알려진 버스 안내양이 최근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용의자의 사진을 보고 "범인이 맞다"고 진술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최근 7차 사건 당시 용의자와 마주쳐 몽타주 작성에 참여했던 버스 안내양에 대한 최면 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버스 안내양에게 A 씨의 사진을 보여줬고, 버스 안내양은 "기억 속의 용의자가 이 사람이 맞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버스 안내양을 조사하기에 앞서 일부 언론을 통해 용의자의 이름, 사진 등이 공개된 만큼 경찰이 유의미한 단서로 활용할지 여부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았다.
버스 안내양은 화성연쇄살인사건 7차 범행이 이뤄진 후 용의자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버스 안내양은 경찰 조사에서 "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옷이 젖은 남성이 (사건) 현장 근처에서 버스를 탔다"며 "키 168㎝, 나이 27~28세 정도에 몸은 호리호리하고 얼굴이 갸름하며 눈이 치켜 올라갔다"고 기억했다.
버스 안내양은 이번 조사에서도 당시와 비슷한 내용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법최면은 피의자의 얼굴뿐 아니라 당시 목격상황 등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30여 년 전 범행을 재구성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통해 사건 경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버스 안내양 외에 9차 사건 당시 용의자로 추정되는 양복 차림의 20대 남성이 피해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목격한 전모 씨 등 추가 목격자들을 찾아 나섰다.
또 "턱이 뾰족했다"며 당시 언론 보도를 통해 언급된 4차 사건 당시 목격자의 존재 및 소재 파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이모 씨는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 시체를 유기한 혐의로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
화성연쇄살인사건 피해자들에게서 검출된 DNA를 통해 용의자로 지목된 후 대면조사가 실시됐지만,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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