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대 은행인 웰스파고가 찰스 샤프 뉴욕멜론은행(BNY) CEO를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했다. 이른바 ‘유령 계좌 스캔들’로 촉발된 6개월간의 경영 혼란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 웰스파고가 샤프 BNY CEO를 새 CEO로 영입했다고 전했다. 샤프 CEO는 다음달 21일부터 웰스파고에서 일하게 된다. 엘리자베스 애쉬번 듀크 웰스파고 회장은 “샤프 CEO는 업계 최고의 인재”라며 “웰스파고의 발전을 위한 최고의 리더를 찾았다”고 말했다.
이번 임명은 팀 슬로안 전 CEO가 지난 3월 이른바 ‘유령 계좌 스캔들’ 이후 물러난 지 6개월 만에 이뤄졌다. 웰스파고가 고객 동의 없이 350만개에 이르는 가짜 계좌를 개설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국 사회를 놀라게 한 사건이다. 슬로안 전 CEO는 지난 3월 미 하원에서 청문회를 마친 뒤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웰스파고는 새 CEO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 규제당국의 압력, 상대적으로 낮은 CEO 연봉, 미국 서부 해안에 있는 은행 본사의 위치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웰스파고 이사회는 샤프 신임 CEO가 본사인 샌프란시스코가 아닌 거주지인 뉴욕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은 비행기로 5시간 거리다.
웰스파고는 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 등과 함께 미국 4대 은행 중 하나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