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이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에 동참한 3265명의 교수 명단을 공개했다. 이들은 “조 장관이 사임할 때까지 교수들의 서명을 계속 받을 예정”이라며 “서명에 참가한 대학의 대표 서명자들이 모여 향후 대책도 협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정교모는 시국선언에 동참한 교수들이 지난 22일 기준으로 4366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19일 1차 기자회견에서 밝힌 수보다 970명 늘어났다. 이 가운데 명단 공개에 동의한 교수는 3265명이다. 당초 정교모는 1차 기자회견에서 교수 명단을 공개하려 했으나 ‘가짜서명’이 1000여 건 이상 섞여들어 명단 공개를 미뤘다.
이은주 전남대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5일까지 서명한 총 수는 9964건이었으나 상당수 허위서명이 포함돼 있었다”며 “3단계 검증을 거쳐 22일 오후 5시까지 검증한 교수 명단만 밝히기로 정했다”고 했다. 다만 정교모는 교수들에 대한 테러 행위 등을 우려해 명단에서 소속 대학과 학과 등의 정보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허위서명으로 혼란을 준 사람에 대해서는 형사고발도 할 계획이다. 정교모 측은 “악의적인 허위 서명 후 무용담처럼 커뮤니티에서 공개된 것이 몇십 건 제보됐다”며 “이들을 반드시 추적해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학교별로는 조 장관의 모교인 서울대가 223명으로 서명자 수가 제일 많았다. 이어 연세대(151명), 고려대(140명), 경북대·이화여대(115명), 한양대(107명), 경희대(98명), 가톨릭대(80명), 동국대(79명), 동아대(75명), 성균관대(73명), 부산대(72명) 순이다. 서명에 참여한 학교는 299개에 달한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