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9월 30일~10월 4일) 국내 증시에서 중국 소비주에 관심을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대비한 중국의 내수부양책이 기대돼서다. 4일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도 짚고 넘어가야할 포인트다.
29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은 오는 10월 10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수도인 워싱턴DC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미국 측에서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중국 측에서는 류허 부총리가 협상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한다.
고위급 협상을 앞두고 일단 분위기는 좋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UN총회에서 중국을 비난했지만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중국과 빠르게 협상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바꿨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26일 미국산 대두, 돼지고기 구매를 진행했다고 밝히면서 10월 협상에서의 진전 가능성을 비쳤다.
중국이 당분간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추진되고 있어서다.
미국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 남용에 따른 헌법 위반을 이유로 탄핵 조사에 착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7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민주당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 헌터에 대해 조사할 것을 압박했다는 이유에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의 탄핵 추진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입지가 약해지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며 "다만 중국은 미국의 정치상황을 지켜보고 대응해도 충분해 오히려 느긋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유리한 상황에서 중국 소비주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중국은 내수부양책으로 버틸 가능성이 높아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은 자동차 소비부양, 지급준비율 인하, 지방채 발행한도 확대, 대출금리 개편 등 정책 상승 동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중국 소비주에 관심을 높여야할 것'이라고 했다.
4일에는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이 발표된다. 3분기 영업이익 7조원 달성 여부와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부문별로는 반도체 3조3700억원, 디스플레이 7000억원, IM부문 2조원, 기타 8000억원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하락세 둔화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가동률이 큰 폭으로 상승한 점 등이 긍정적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디램(DRAM)은 내년 1분기 낸드(NAND)는 올해 4분기 중 턴어라운드를, 하반기 데이터 센터 수요 회복과 인텔과 AMD 경쟁 심화로 PC 수요 회복도 가능할 것"이라며 "숨고르기 차원의 조정이 나타날 수 있지만 내년 상반기 반도체 실적 개선을 감안해 비중 확대 유지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