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맵' 정일우, 35℃ 폭염에 도로를 기어간 까닭은?

입력 2019-09-27 10:43
수정 2019-09-27 10:44


<거침없이 하이킥> 등 드라마에서 맹활약하던 배우 정일우가 자연 다큐멘터리에 처음으로 도전한다.

배우 정일우가 출연한 작품은 KBS 1TV로 방송되는 <야생탐사프로젝트-와일드맵(이하 와일드맵)>이다. <와일드맵>은 양방향 자연다큐쇼로 야생동물을 만나기 위한 잠복과정을 유튜브와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하고, 댓글로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신개념·신포맷 자연다큐멘터리다.

<제1편 물이 만든 별천지, 시화호> 촬영지인 시화호에서 배우 정일우가 가장 만나고 싶었던 동물은 뿔논병아리다. 머리 깃이 왕관 모양이라 우아하게 보이는 새, 뿔논병아리. 녀석이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는 둥지는 특이하게도 시화호 관리를 위해 만든 제방 위 도로가다. 사람이 오가는 곳에 있어 뿔논병아리는 조그마한 인기척에도 놀라기 일쑤다. 정일우가 피해를 주지 않고 뿔논병아리에게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포복”, 즉 도로 위를 기는 것이다. 둥지가 도로와 인접한 호숫가에 있어 선택한 방법이다. 촬영 당일은 최고 기온 35℃로 폭염 경보가 2019년 최초로 발령된 날이다. 아스팔트 열기까지 더해져 촬영 내내 땀으로 목욕을 한 정일우, 허리 한번 펴지 못하고 3시간여를 도로 위에서 기어 다니며 뿔논병아리의 생태를 사진에 담아냈다. 덕분에 제작진도 정일우와 같이 아스팔트 위를 기며 그 열기를 고스란히 온몸으로 느껴야 했다는 후문이다.

그리고 이어진 습지 촬영에서 정일우는 허리까지 물이 찬 갈대밭 사이를 힘겹게 돌아다녀야 했다. 이번에는 갈대에 둥지를 튼 개개비를 찾기 위해서다. 습지의 바닥이 진흙이고 움푹 패인 곳이 많아 쉽게 움직일 수 없었다. 그러나 성공적으로 개개비 둥지의 새끼까지 촬영을 끝마친 정일우. 고생은 했어도 180cm가 넘는 큰 키 덕에 가슴장화를 신어도 폼이 난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습지에서 정일우 패션을 개척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제작진에게 들었다는 후문이다.

한편 정일우가 35℃가 넘는 폭염경보 속 아스팔트 열기 위를 기어 다니고, 가슴장화 패션을 선보인 <야생탐사프로젝트-와일드맵>은 10월 3일 (목) 오후 10시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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