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말기' 김철민, 강아지구충제 복용 '모험'…"내겐 1%의 가능성"

입력 2019-09-27 10:43
수정 2019-09-27 10:44

시한부 선고를 받은 개그맨 김철민이 강아지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암 치료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김철민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그래서 모험 한 번 해볼까 한다"고 썼다.

이어 "여러분들이 저에게 보내주신 수십건의 영상자료를 제가 한번 해볼까 한다. 많은 기도와 응원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철민이 글과 함께 폐암, 췌장암, 위암, 간암 등 말기암 4기로 투병 중인 남성이 강아지 구충제를 복용하고 3개월 만에 완치했다는 내용이 담긴 사진을 게재됐다.

그는 26일 더팩트를 통해 강아지구충제 즉 펜벤다졸을 사용하게 된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걱정해주는 건 고맙지만 말리려고 하지 말라"며 "1%의 가능성이 있다면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김철민은 해외에 거주 중인 한국계 미국인 팬이 SNS로 연락을 했고 이메일을 주고받은 뒤 펜벤다졸을 구입해 보내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구충제가 암세포를 억제한다는 국내 연구진의 연구 결과도 있었다.

남정석 광주과학기술원 생명과학부 교수는 구충제 니클로사마이드의 항암 연구를 해왔다. 그는 "니클로사마이드와 펜벤다졸은 성분이 다르지만 구충제가 암세포를 억제한다는 효능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강아지 구충제가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대한약사회 또한 "미국의 사례에서 언급된 펜벤다졸의 항암효과와 관련된 연구는 세포 혹은 쥐를 대상으로 하는 동물실험이 대부분"이라며 "용법, 용량이 검증된 약물이 아니며 섣부른 복용은 오히려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철민은 지난달 7일 "폐암 말기로 시한부 선고를 받고 투병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직 검사 결과 폐암 4기 판정을 받고 서울 노원구 원자력 병원에 입원 중이다.

페이스북을 통해 "힘없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다"라며 "아침에 눈을 뜨며 문득 너무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김철민은 1994년 MBC 5기 개그맨으로 데뷔해 '개그야', 영화 '청담보살'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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