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부티크’ 허례허식의 완결판 ‘데오가 위령미사제’ 현장… 올블랙 뒤에 감춰진 ‘각양각색’ 욕망 표출

입력 2019-09-26 20:26
수정 2019-09-26 20:26

‘시크릿 부티크’ 김선아-장미희-박희본-김태훈-류승수-류원이 검은색의 미사복을 갖춰 입은 복잡미묘한 감정의 ‘데오가 위령미사제’로 서늘한 분위기를 드리운다.

SBS 수목드라마 ‘시크릿 부티크’(연출 박형기/ 극본 허선희/ 제작 더스토리웍스)는 재벌기업 데오가(家)의 총수 자리, 국제도시개발 게이트를 둘러싼 독한 레이디들의 파워 게임을 담은 ‘레이디스 누아르’ 드라마. 김선아는 J부티크 사장이자 정·재계 비선 실세로 ‘융천시 국제도시개발사업’을 무기로 데오가 여제 자리를 노리는 제니장 역을, 장미희는 재벌기업 데오그룹 총수로 ‘융천시 국제도시개발사업’ 성공을 발판으로 국내 10대 그룹에 들어가는 것이 남은 목표인 김여옥 역을, 박희본은 데오그룹 장녀이자 데오재단 전무, 데오코스메틱 대표로 제니장(김선아)이 성장한 이후 질투심에 방해를 일삼는 위예남 역을 맡았다. 이어 김태훈은 데오그룹 장남이자 데오호텔 대표로 제니장과는 어린 시절부터 우정 이상의 감정을 가진 비밀스러운 인물 위정혁 역을, 류승수는 융천 검찰청 특수부 부장이자 위예남(박희본)과 사랑 없는 정략결혼으로 데오가가 곧 스펙이 된 차승재 역을, 류원은 데오가 차녀이자 J부티크 직원으로 제니장 편에서 예남과의 대리전을 응원하는 위예은 역을 맡았다.

무엇보다 지난 3회에서는 위예남(박희본)이 융천시장 도준섭(김법래)을 도와줬음에도 도준섭이 제니장과 공동 사업자를 제안하자 분통이 터진데 이어, 김여옥(장미희)에게 데오재단 주식과 데오코스메틱 대표자리에서 물러나 미국으로 가라고 종용당하자 분노하는 모습이 담겼다. 화가 난 예남은 제니장에 대한 복수로 윤선우(김재영)를 살인범으로 몰아 구치소에 가뒀고, 선우를 빼내고 싶다면 데오가에서 나가라며 제니장을 협박했다.

이와 관련 26일(오늘) 방송될 4회에서는 김선아-장미희-박희본-김태훈-류승수-류원이 엄숙한 분위기의 성당에서 ‘위령미사제’를 지내는 현장이 공개된다. 극중데오가 식구라면 꼭 참석해야 하는 중요한 인물의 기일에 모두 검은색 미사복을 갖추고 참석한 장면. 향을 피우며 불편해 보이는 김여옥, 불안한 시선의 위예남과 애잔한 표정의 위정혁, 심각한 얼굴을 한 차승재와 도도한 위예은까지 차분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반면 커다란 검은 페도라를 쓴 제니장은 처연한 표정을 감춘 채, 포스 있게 걸어들어오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과연 데오가 친손녀인 제니장의 감춰진 속내는 무엇일지, 제니장이 다시금 복수의 불꽃을 피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선아-장미희-박희본-김태훈-류승수-류원 등의 ‘위령미사제’ 촬영은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한 성당에서 진행됐다. 촬영 시기가 6월 초여서 검은색 두꺼운 옷으로 무장한 배우들은 무더위로 인해 촬영에 애를 먹었던 터. 하지만 리허설부터 꼼꼼하게 준비한 배우들은 환상적인 연기 합을 선보이며 순조로운 촬영을 이어갔다.

특히 극중 내용은 다소 심각하지만, 실제 촬영장 속 데오가 식구들은 웃음꽃이 만발하는 ‘유쾌 패밀리’였던 것. 쉬는 시간에는 검은 의상에 어울리는 ‘음울한 짤’을 만들어내며 재기발랄한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촬영이 시작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엄숙한 ‘심각 패밀리’로 변신,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줬다.

제작진 측은 “이 장면은 서로 각기 다른 욕망이 감춰져 있는 데오 패밀리의 가식적인 모습이 드러나는, 의미심장한 장면”이라며 “김선아-장미희-박희본-김태훈-류승수-류원의 열연으로 인해 긴장감 넘치는 명장면이 만들어졌다. 오늘(26일) 방송분에서는 또 어떤 반전 스토리가 터지게 될지,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SBS 수목드라마 ‘시크릿 부티크’ 4회는 26일(오늘) 밤 10시에 방송된다.

박미라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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