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현역 중심 '조강특위' 구성…황교안 친정체제 구축

입력 2019-09-26 17:32
수정 2019-09-27 02:11

자유한국당은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조강특위는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당무감사 결과에 따라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을 한다.

조강특위 위원장은 박맹우 사무총장이 맡았다. 6명의 위원 명단에는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 원영섭 조직부총장과 함께 이진복·홍철호·이은권·최연혜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현역 의원 위주로 조강특위를 꾸린 것으로, 원외 인사로는 원 부총장이 유일하며 외부 인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10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조강특위는 주로 외부 인사로 꾸려졌다.

한국당이 최근 당무감사위원 전원을 교체한 데 이어 황교안 대표 측근 인사를 중심으로 조강특위를 새롭게 구성하면서 ‘친황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추 의원은 황 대표가 국무총리를 지낼 때 국무조정실장을 맡았다. 이진복 의원은 한선교 전 사무총장이 사퇴했을 때 유력한 후임 사무총장으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홍철호·최연혜 의원은 황 대표 취임 직후 꾸려진 상임특보단 멤버였다. 이은권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파’가 대거 들어가 있는 초·재선 모임 ‘통합과 전진’에 속해 있다.

한국당은 이달 초 황 대표 특별보좌역인 배규환 백석대 교수를 당무감사위원장에 임명하고 산하 위원 전원을 교체했다. 황 대표는 이날 조강특위 위원 교체에 대해 “총선 과정에서 필요한 절차로 좋은 분들을 모시겠다”며 “변화의 목표는 총선이기 때문에 총선 이전에 ‘이 정도면 지지할 수 있겠다’ 수준을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와 함께 다음달 당무감사위의 주도로 당무감사를 시작한다. 감사 결과에 따라 조강특위가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을 마무리한다. 연말께는 물갈이 대상자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박 사무총장은 “일부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사고 당협을 대상으로 당협위원장 선임 작업을 우선적으로 할 계획”이라며 “총선 준비도 필요해 조강특위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