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번째 용의자' 김상경이 '빨갱이' 논란에 입을 열었다.
배우 김상경은 26일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하 '열두 번째 용의자' 시사회에 "난 빨갱이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극우사이트 일베에서 김상경을 "빨갱이"라고 저격한 것에 대해 항변한 것.
김상경은 5.18 광주 항쟁을 담은 영화 '화려한 휴가'에 출연한 이력이 있다. 일베에서 이런 김상경의 필모그라피를 문제삼은 것.
'열두 번째 용의자'는 한 유명 시인의 살인사건을 통해 시대의 비극을 밝히는 심리 추적극이다. 한국전쟁 직후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정치적인 부분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는 평이다.
김상경은 "배우가 이름을 얻고 나면 정치적인 곳에서 연락이 많이 온다"며 "그런데 저는 한번도 그런 곳에 참석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상경은 또 "안성기 선배님께 여쭤본 적이 있는데 '배우가 한쪽에 서게 되면 반을 잃게 되는게 나라다'라는 말씀을 하셨다"며 "저는 그 말에 공감한다. 저는 저의 정치 성향을 스스로 모른다"고 강조했다.
'열두 번째 용의자'에 앞서 '화려한 휴가' 등의 작품에 출연한 것에 대해서도 "정치적인 성향 때문이 아니고 인간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라고 설명하면서 "생각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 영화를 하는 편"이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이어 "전 빨갱이가 아니다"며 "대단한 역사적 소명있는 사람이 아니라 열심히 가족을 부양하는 배우일 뿐"이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열두 번째 용의자'엔 김상경 외에 허성태, 박선영, 김동영, 장원영, 김지훈, 정지순, 남연우 등이 출연한다. 오는 10월 10일 개봉.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