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TC, 온라인 데이트 업체 '매치' 고소

입력 2019-09-26 14:56
수정 2019-09-26 14:58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온라인 데이트 업체인 매치그룹을 고소했다. ‘틴더’ ‘오케이큐피드’ ‘매치닷컴’ 등 데이팅 웹사이트와 앱을 운영 중인 이 회사가 가짜 관심 광고, 이른바 ‘로맨스 스캠’을 통해 소비자들을 현혹했다는 이유다.

FTC는 매치가 운영 중인 데이팅 앱과 웹사이트가 회원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가짜 사랑’을 담은 메시지를 보내도록 해 수십만 명이 이를 보고 유료회원에 가입하도록 유도했다고 지적했다. 비회원들이 가짜 관심 메시지에 속아 회원 가입을 하면 해당 메시지가 없는 것으로 나와 사실상 로맨스 사기를 저질렀다고 보고 고소에 들어갔다.

매치는 나스닥 상장 업체로 미국 온라인 데이트 시장의 25%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엔 17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FTC에 따르면 매치닷컴 등에 등록하는 회원의 30%가 사기 광고 등을 위해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데이트 사기 피해액은 연간 1억43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기 수법으로는 다른 사람의 신분을 도용하거나 허위로 만들어 내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캣피싱’(catfishing) 방식이 흔하고, 신뢰를 얻기 위해 장기간에 걸쳐 사건을 꾸미는 사례도 많다. FTC는 “소비자가 이런 앱과 사이트 구독을 취소하려고 하면 절차가 어려워 고객에게 혼란을 줬다”고도 설명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