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장 침체로 3년 연속 '적자 늪' 위기 맞았다가…코리아휠, 美 진출로 제2도약 나선다

입력 2019-09-25 17:24
수정 2019-09-26 00:50

충남 보령의 자동차 휠 제조기업인 코리아휠(대표 최훈)은 2017년 중국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경영 위기를 맞았다. 중국법인 공장의 생산량이 급감한 데다 국내 자동차 부품 산업 침체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매출이 30% 이상 줄었다. 최훈 대표는 “중국 공장의 휠 주문량이 월평균 12만~13만 개에서 3만 개로 70% 이상 급감하며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현금 자산을 투입하고 산업은행의 긴급자금 20억원을 지원받아 고비를 넘겼다.

이 회사는 올해 미국시장 진출로 돌파구를 찾았다.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신규 라인을 증설하고 대규모 설비 투자로 매출 증대에 나선다. 이 회사는 지난해 20억원을 들여 다관절 자동화 로봇 설비(20대)를 들여온 데 이어 올초 50억원을 투자해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 내년부터 양산을 본격화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코리아휠은 승용차, 승합차, 트랙터 등 자동차와 농기계 스틸 휠 및 알루미늄 휠을 국내 자동차 회사와 농기계 제조기업에 공급해 지난해 58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알루미늄 휠은 고급승용차, 스틸 휠은 중소형 승용차와 승합차용으로 제조한다. 알루미늄 휠과 스틸 휠을 한꺼번에 생산할 수 있는 중소기업은 이 회사가 국내에서 유일하다.

휠은 한번 장착하면 자동차와 수명을 같이하기 때문에 강하고 견고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 회사는 휠을 자동차 전체 하중의 네 배까지 견딜 수 있게 제조한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휠 종류는 150개, 자체 보유한 금형만 1000개가 넘는다. 회사 주력 제품인 승용차 휠은 포스코와 협업해 고장력 강판으로 만든다. 포스코와 5년간 연구 끝에 휠의 무게를 300g까지 줄이는 데도 성공했다.

코리아휠은 올해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하면서 중국과 국내 시장의 수요 급감으로 인한 매출 부진을 딛고 새롭게 도약한다. 세계 시장에 트레일러를 공급하는 미국 기업과 800억원 규모의 스틸 휠(700만 개)을 납품하기로 계약했다. 내년 본격 양산을 목표로 스마트팜 기술을 적용한 식물재배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도 나선다. 최 대표는 “적은 물량이지만 지난 10년간 미국에 제품을 꾸준히 납품하면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인정받았다”며 “해외 영업망을 넓히고, 스마트팜 시스템 등 사업군을 다양화해 매출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보령=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