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쌉니다 천리마마트’가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단 1회 만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 원작 웹툰의 팬들뿐 아니라 드라마 팬들까지 모두 한목소리로 극찬한 ‘천리마마트’의 매력이 무엇인지 분석해봤다.
방송 전 웹툰의 독특한 개성을 어떻게 드라마로 옮길지 모두의 궁금증을 모았던 ‘쌉니다 천리마마트’. 웹툰의 참신한 설정은 그대로 살리면서, 에피소드 구성과 캐릭터를 드라마 장르에 맞게 다듬은 각색이 제대로 힘을 발휘한 것. 특히, 제작진이 가장 각색에 고심한 캐릭터인 빠야족은 ‘한국, 중국, 호주 사이 어딘가 한국 최남단 마라도에서 조금 더 떨어진 곳이라고 전해지는 미지의 섬에서 코리안 드림을 품고 대한민국 땅을 밟은 10년차 기러기 아빠들’로 새롭게 창조했다. 시청자들과의 공감대를 높이기 위한 세심한 각색이 돋보이는 대목이었고, “빠야족 나올 때마다 재미가 배가 됐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낼 수 있었다.
배우들의 캐릭터 싱크로율 또한 화제를 모은 부분. 단순히 외모뿐 아니라 성격, 작은 습관까지 꼼꼼하게 분석하고 연구한 배우들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 더불어 자신만의 개성으로 캐릭터에 새로운 매력을 더해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이동휘는 특유의 디테일한 표정 연기로, 김병철은 무표정하면서도 건조한 말투로 인물의 특징을 십분 살려 코믹하면서도 정감 가는 캐릭터를 만들었다. 박호산은 권영구의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웹툰과 똑같이 구현해 웃음과 놀라움을 동시에 자아내기도. 다채로운 개성에 찰진 케미까지 보여주는 배우들의 열연이 다음 화를 더욱 기다리게 하는 이유다.
연출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잉여공주’, ‘SNL코리아’, ‘막돼먹은 영애씨’, ‘배우학교’ 등을 연출했던 백승룡 감독은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을 보여주며 “연출마저 저 세상”, “웹툰의 느낌을 정말 잘 살렸다”라는 평을 들었다.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건 빠야족이 카트송을 부르며 춤을 추는 장면. 웹툰 속 장면을 개성 넘치게 구현한 이 장면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외에도 경기도 봉황시 국회의원 후보 김치아(우현)의 유세 장면에서도 가수 김연자의 ‘아모르파티’를 코믹하게 개사한 ‘치아르파티’로 흥을 돋웠고, 정복동을 비롯한 천리마마트 직원들 모두 꽃탈을 쓰고 등장한 마지막 장면은 안방극장에 웃음 폭탄을 터트렸다. 기존 드라마의 틀을 깨는 백승룡 감독의 재기발랄한 연출이 드라마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리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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