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볼턴 후임' 오브라이언과 첫 만남…"한미회담 후속조치 긴밀공조"

입력 2019-09-25 14:45
수정 2019-09-25 14:51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4일 오후(현지시간) 대미(對美) 협상 파트너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신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처음 마주했다. ‘강경파’로 불린 존 볼턴 전 보좌관의 후임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 실장이 오늘 오후 4시 미 측 숙소인 롯데팰리스 호텔에서 오브라이언 보좌관과 면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양측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간 긴밀한 소통 및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특히 전날 한·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된 결과물에 대한 후속조치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자는데 뜻을 모았다. 향후 이른 시일 내에 서울 혹은 워싱턴에서 재차 만나자는 약속도 했다. 첫 만남인만큼 만남 시간은 길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한미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대화 재개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조기에 북미 실무협상을 열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자고 뜻을 모았다. 정 실장과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향후 대화에서 비핵화 로드맵 등에 대해 논의하며 북미 실무협상에서 성과를 끌어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함께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북 강경파로 꼽히는 볼턴 전 보좌관을 경질했다. 이후 국무부 인질문제 담당 특사였던 오브라이언 보좌관을 임명했다. 해임된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정부의 외교정책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지적에 “오직 시간만이 말해줄 것”이라면서 볼턴 전 보좌관이 주장해온 리비아식 비핵화 모델(선(先) 비핵화-후(後) 보상)을 비난한 것으로 전해진다.

뉴욕=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