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원 2호' 태화강 생태하천…십리대숲 걸으면 하루 피로가 싸악~

입력 2019-09-25 16:36
수정 2019-09-25 16:37

“와우(wow), 어섬(awesome), 어메이징(amazing).”

울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도심 한가운데 있는 태화강을 바라보면서 감탄사를 연발한다. 태화강 생태하천은 순천만에 이어 지난 7월 제2의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84만㎡에 이르는 하천 퇴적지에 생태·대나무·계절·수생 등 6개 주제 29개 세부 정원으로 조성된 국내 최초의 도심 수변생태공원이다. 사계절 철새들의 보금자리인 조류생태원, 나비생태원, 도심 테마정원인 십리대숲, 방문자센터 등을 갖춰 2년여 만에 산림청으로부터 국가정원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방문객 발길을 사로잡는 ‘핫스폿’은 십리대숲이다. 십리대숲 옆 태화강에서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대나무 잎이 서로 부딪혀 사각거린다.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강바람을 쐬면서 녹음 속을 걷다 보면 하루 동안 쌓인 피로도 단숨에 날아가버린다.

십리대숲 사이로는 산책길이 잘 정비돼 있다. 거대한 ‘자연 정원’인 십리대숲 주변으로는 자연미를 살린 인공 정원이 오밀조밀하게 조성돼 있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시는 태화강을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하천으로 영구 보전하기로 했다. 태화강 국가정원 운영, 태화강 백리길 자원화, 태화강 생태관광 활성화, 삼호철새마을 조성, 태화강 향토 물고기길 조성, 태화강 하천 건강성 회복, 태화강 야생생물 보호 등 8개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놀고 싶은 태화강’은 놀거리, 즐길거리, 볼거리가 풍부해 활력과 매력이 있는 태화강을 목표로 랜드마크 조성, 수상레저 활성화, 사계절 축제 및 이벤트 확대, 친수 경관 거점 조성 등 8개 사업을 전개한다. ‘사통팔달의 길 태화강’은 태화강 국가정원 공영주차장 조성, 스마트 주차시스템 도입, 태화강변 자전거 이용 활성화, 오산대교 하부 인도교 건립 등 7개 사업이 반영됐다.

울산시는 국가정원 보유 도시라는 브랜드 가치만으로도 과거보다 많은 관광객이 울산을 찾아 침체에 빠진 지역 경제를 되살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발전연구원은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이 생산 유발 2750억원, 부가가치 유발 2757억원, 취업 유발 5800명 등 경제적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했다. 울산시는 오는 10월 18일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기념하는 선포식을 연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죽음의 강’에서 은어와 연어 등 1000여 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명의 강으로 부활한 태화강에서 가을여행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