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 24일 오후 3시59분
산업은행이 인도네시아의 종합금융회사인 티파파이낸스 인수를 추진한다. 동남아시아 지역 영업력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티파파이낸스 인수를 위한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100억원대에 인수가 가능할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실사가 끝난 뒤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홍콩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고 싱가포르와 태국 방콕, 베트남 호찌민, 미얀마 양곤, 필리핀 마닐라 등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인도네시아에는 최근에서야 사무소를 개설했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금융회사를 인수해야 할 필요성이 컸다.
산은은 처음에는 현지 중소 규모 은행 인수를 고려했다. 하지만 감독당국 규제가 많고 대규모 예치금을 넣어야 하는 문제 등이 있어 멀티파이낸스 회사를 인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1989년 설립된 티파파이낸스는 금융리스, 기업 및 개인대출, 팩토링 등 다양한 금융업무를 한다.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것을 금지하는 이슬람 율법에 맞게 설계된 ‘샤리아 금융 비즈니스’도 하고 있다. 2011년 자카르타 증시에 상장됐으며 시가총액 154억원, 총자산은 1400억원이다. 지난해 매출 186억원, 영업이익 31억원, 순이익은 24억원이었다. 해마다 순이익의 30% 안팎을 배당에 쓰고 있다.
이상은/임현우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