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 처음 발생했던 경기도 파주에서 24일 오전 다시 돼지열병 확진 판정이 나와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의심 신고가 들어왔던 파주시 적성면 자장리 양돈 농가가 ASF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발표했다.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국내 처음으로 발병했던 아프리카돼지열병은 18일 경기도 연천, 23일 경기도 김포에서도 확진됐다. 이번 파주 건은 네 번째 발병이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서훈 국정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북한 평안북도의 돼지가 전멸했다"면서 "(북한에) 고기가 있는 집이 없다는 불평이 나올 정도"라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지난 5월 북한이 국제기구에 돼지열병 발병을 신고했고, 그 이후에 방역이 잘 안 된 것 같다"며 "북한 전역에 돼지열병이 상당히 확산됐다는 징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보를 수집하고 공동방역을 하는 차원에서 투트랙으로 협조가 이뤄지기를 희망하지만 북한의 미온적 대응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싸늘한 남북관계 상황과 북한의 경직된 태도가 한반도에서 돼지열병 퇴치를 위해 절실한 남북방역협력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월 "전국 각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전파를 막기 위한 수의비상방역사업이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해 사실상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인정했다.
최근에는 돼지열병이 국내에서도 잇따라 발병하면서 북한으로부터의 유입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졌지만 북한은 우리 정부의 방역협력 제의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