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혜미 사망' 손승연이 고인에게 남긴 추모편지 "못난 동생 용서해, 편히 쉬길"

입력 2019-09-22 21:06
수정 2019-09-22 23:29


가수 손승연이 고(故) 우혜미에게 추모편지를 썼다.

손승연은 22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앞서 손승연은 고인과 Mnet '보이스 코리아' 시즌1에 함께 출연한 바 있다.

이날 손승연은 고인을 추억하며 "오랜만에 만날 때마다 내가 '언니 살이 빠진거 같다'고 하니까 언니는 '나도 너만했을 땐 통통했었어! 지금은 힘이 없다'고 막 웃었는데. 언니가 미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언니가 부른 '바람이나 좀 쐐'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사람들이 좋아할 때 난 누구보다 기뻤어. 드디어 사람들이 언니의 진가를 알게 되겠다고. 이제 잘 될 일만 남았다. 하면서"라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들은 데뷔하고 각자의 활동을 하면서 자주 만나지도, 어울리지도 못하고 먹고 살기 바빴지. 그래도 '보이스 코리아'를 같이 한, 나와 내 처음을 같이 했던 언니들 생각 항상 하면서 지냈어.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야. 활동도 같이 하고 자주 마주치면 참 좋으련만. 그게 참 맘대로 되는 일은 아니잖아. 모일 때마다 서로 고민을 공유하고 한탄도 하고. 그래도 이런 이야기 할 수 있는 동료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우리의 직업이 쉽지 않은 일인 것 도 알아"라고 언급했다.

더불어 "난 그래서 더 더욱 우리가 '촛불하나' 같이 부르자고 연락했을 때 모두가 모여서 참 좋았고 고마웠어. 너무 행복했잖아. 그때. 오랜만에 모여서 서로 쳐다보면서 웃고, 노래하고. '이런게 음악하는거'라면서 즐거워하고. 이제 그 노래 우리는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혜미언니. 사람들은 그 노래를 들으면서 위로를 받았고 우리가 함께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해 했었는데. 우리는 이제 그 무대를 다시 보는 것도, 그 노래를 다시 부르는 것도. 전부 다 다시 할 수 있을까"라고 밝혔다.

나아가 손승연은 "언니 먹고 살기 바쁘다고 연락도 자주 못하고 만나지도 못했던 못난 동생을 용서해. 다같이 술한잔 기울이면서, 힘든거 있음 힘들다고 얘기하지. 그건 좀 밉다. 언니는 내가 아는 가수 중 제일 독특했고, 아티스트였고, 작사작곡도 잘하는 천상 음악인이었어. 이제 하고 싶은거 다하면서 편히 쉬길 바라"라고 진심을 표했다.

한편 고인은 전날 자택에서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소속사 다운타운이엔엠 측은 "짧은 생을 마감한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길 간곡히 바란다"고 전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강동 성심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유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조용히 치러질 예정이다.

한편, 고인은 지난 2012년 방송된 Mnet '보이스 코리아 시즌1'에 출연, 독보적인 창법과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톱4까지 진출한 바 있다. 지난달 19일 첫 번째 EP앨범 's.s.t'를 발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