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0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데 대해 "이럴 때일수록 할 일들을 또박또박 해나가는 것이야말로 국가와 정부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지율이 하락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부담이 되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에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의기소침하거나 방향을 잃는 것은 더 큰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고 대변인은 "앞서 지지율이 올랐을 때 청와대 직원들은 '춘풍추상'이라는 글귀를 머리맡에 걸었던 기억이 난다"며 "당시에도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정부가 할 일을 또박또박 하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어 "돼지 열병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으며 태풍에도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일본 수출규제 문제도 아직 풀리지 않았고, 국내 산업 생태계 개선을 위해 경제부처는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고민정 대변인 "세계 경제 하락 폭 비해 한국 상황 나은 편"
고 대변인은 "세계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한국 경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나마 전체적 세계경제 성장률 하락 폭에 비해 한국 경제성장률 하락 폭이 적다"며 "여기 머무를 수는 없으며 더 나아지기 위해, 경제활력을 되찾기 위해 모든 방안을 모색하고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을 앞두고 있다. 한반도 평화를 얘기하는 자리"라며 "평화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평화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에 대한 대한민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파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대선 득표율 이하로 지지율이 떨어졌는데, 조 장관 임명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는가'라는 물음에는 "지지율 하락 원인을 청와대에 묻는 것은 맞지 않는다. 언론이 분석할 일이고, 그 분석 결과를 청와대가 논의하는 것이 순서"라고 즉답을 피했다.
◆ 조국 가족 수사 문 대통령 긍정평가 취임후 최저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설문결과 (지난 17∼19일 전국 유권자 1천명 대상,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조사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도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직전 조사인 9월 첫째 주보다 3%포인트 하락한 40%,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서 tbs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007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도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3.4%포인트나 내린 43.8%(매우 잘함 26.2%, 잘하는 편 17.6%)로 집계됐다.
리얼미터 측은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 하락에 대해 "조국 법무부 장관의 가족과 관련한 구체적인 검찰 수사내용이 언론 보도를 통해 지속적으로 나오는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당지지율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1.3%포인트 떨어지고 자유한국당이 2%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38.2%, 자유한국당은 32.1%를 기록했다.
특히 정당지지율은 내년 있을 총선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점 때문에 정부여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