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수레가 요란했나 … 경찰 "양현석 성접대 의혹 혐의없음"

입력 2019-09-20 14:01
수정 2019-09-20 14:02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의 성접대 의혹에 대해 수사한 경찰이 별다른 혐의점을 확인하지 못하고 혐의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일 양 전 대표 등 4명을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 또는 성매매 알선으로 인정할 수 있는 진술이나 이를 입증할 객관적 증거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했다.

양 전 대표는 2014년 7월과 9월 서울의 한 고급식당에서 외국인 재력가 A씨와 만나는 자리에서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해 사실상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또 같은 해 10월 A씨가 유흥업소 여성 10명과 함께 해외여행을 할 때도 성매매를 알선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경찰은 2014년 당시 금융 거래 내용과 통신 내용, 외국인 재력가와의 자리에 동석한 여성 등의 진술 등을 토대로 혐의 유무를 살폈으나 성매매 또는 성매매 알선이 인정될 만한 객관적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당시 외국인과 만난 자리에서) 성관계가 있었다는 진술이 없었다"면서 "해외의 경우 일부 진술은 있었으나 여행 전 지급받은 돈의 성격을 성매매 대가로 보기에는 법률적으로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당시 외국인 재력가 A씨가 국내외에서 머무르면서 쓴 비용은 대부분 A씨 본인이 낸 것으로 파악했다.

양 전 대표는 이와 관련해 2차례 개인 명의 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으나 성접대 여부와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결제한 금액은 수백만원 수준으로, 양 전 대표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 없는 지출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대표는 현재 원정도박·환치기 혐의 등에 대해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29·이승현)와 함께 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양 전 대표는 지난달 피의자 신분으로 한 차례 조사를 받은 데 이어 다음 주 다시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A씨와의 술자리와 여행에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진 B씨는 "양 전 대표의 요구로 여성들을 동원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B씨는 양 전 대표가 'B가 왜 여성들을 동원했는지 모른다'거나, 심지어 'B가 왜 술자리에 있었는지 모른다'는 식의 반응을 보인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