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했다.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낮췄으나, 경기부양의 의지는 확인해 주식시장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간밤 FOMC는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해 1.75~2.00%로 낮췄다. 경제성장률과 물가(인플레이션) 전망치의 수정은 없거나 미미했다. 이는 추가 인하의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이기 때문에 미국 증시는 장중 급락했다.
이후 주식 시장은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 의장(사진)의 기자회견 이후 반등했다. 다우지수가 0.13%, S&P500지수가 0.03% 상승해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0.11% 하락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과 2가지 추가적인 금리 결정으로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가 다시 살아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FOMC는 단기자금 경색에 대비해 오버나이트 레포 금리를 2.0%에서 1.7%로, 시중은행의 유동성을 시장으로 돌리기 위해 초과지급준비금리(IOER)는 2.1%에서 1.8%로 낮췄다"며 "또 파월 의장은 대차대조표 확대(통화완화 기조)의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는 유동성 공급이라는 완화 행보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한 것이란 판단이다.
◆한국단자·영풍 등 낙폭과대주 관심 필요
이번 FOMC 결과로 단기적으로나마 주식 시장의 투자심리는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다. 유진투자증권은 과거의 사례를 감안해 낙폭과대주에 관심을 권고했다.
김동완 연구원은 "현재의 미국 기준금리와 코스피200의 추이는 2001년 1월과 유사하다"며 "2001년 1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이후 1달간 낙폭과대 종목군의 코스피200 대비 상승률은 상위 5% 수준으로 우수했다"고 말했다.
업종 내에서 낙폭이 과대했던 한국단자 HDC현대산업개발 삼성에스디에스 등이 단기적(1개월)으로 유망할 것으로 봤다. 또 외국인 투자심리 개선에 따른 수혜로 IT하드웨어 기계 에너지 업종에서 낙폭이 컸던 영품 SK디스커버리 두산인프라코어 등에 대한 관심도 주문했다.
◆"채권금리, 하락속도 완만해질 것"
파월 의장은 경기 하강시 연속적인 금리인하가 필요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발언했다.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축소시킨 것이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마찰에 따른 경기 하강이 좀더 명확해지지 않으면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소극적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일단 금융시장이 가졌던 연속적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일부 되돌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단기 채권금리의 추가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불확실한 중국과의 무역협상 등 경기 전망은 어두워 장기 금리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이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 중앙은행이 서두르지 않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내릴 가능성은 낮다"며 "10월 이후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한은의 다소 보수적인 입장이 확인될 것이며, 국고채 금리의 하락속도도 완만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좁은 범위서 등락 전망
기대보다 덜 온건한 FOMC로 달러가치는 좁은 범위에서 등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 중앙은행의 행보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 이전까지는 달러의 방향성도 뚜렷하게 나타나기 어렵다"며 "달러지수를 기준으로 97~99 정도에서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예단할 수 없는 만큼 경제지표와 경기 흐름에 따라 미 중앙은행의 태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유로화 역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봤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적 통화 기조가 강화됐으나, 추가적인 정책 여력이 제한적인 만큼 통화정책에 의한 환율 영향력도 감소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경기 개선이 쉽지 않아 현 수준에서 방향성을 보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올 4분기에 추가적인 하락보다 1100원대 후반에서 1200원 초반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