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우희, 전체 관람가에 출연하다…‘마왕의 딸 이리샤’로 생애 첫 더빙 (종합)

입력 2019-09-19 13:38
[김영재 기자] 배우 천우희가 생애 첫 애니메이션 더빙에 도전했다. 내년에 초등학교에 올라가는 조카에게 드디어 보여 줄 작품이 생겼다고 기뻐하는 그를 보니 그간 전체 관람가 영화에서 천우희를 본 적이 잘 없었다는 생각이 그제서야 들었다. 영화 ‘마왕의 딸 이리샤(감독 장형윤)’의 언론시사회가 19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장형윤 감독, 배우 천우희, 심희섭이 참석했다.‘마왕의 딸 이리샤’는 마법으로 기억을 잃은 채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살아가던 공주 이리샤(천우희)가 친구의 빼앗긴 영혼을 되찾기 위해 요정 세계로 떠나며 펼쳐지는 신비로운 시공 초월 어드벤처. 장형윤 감독은 “여고생이 판타지 세계로 가 공주가 되는 이야기”라며, “괴테의 시에서 따온 부분도 있다”고 했다. 작가이자 철학자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마왕’은 북유럽 설화의 재해석으로, 아픈 아들을 살리기 위해 말을 타고 달리는 아버지와 그를 쫓는 마왕의 모습이 담겼다.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및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에 공식 초청작 ‘마왕의 딸 이리샤’는 영화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를 만든 장형윤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일명 ‘판타지 장인’이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인 것.장형윤 감독은 “한국적 애니메이션은 어떤 것일까라는 고민 속에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를 만들었다”며,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그 작품이 끝난 후 자연히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차기작을 구상하게 됐다”고 알렸다.영화 ‘한공주’ ‘해어화’ ‘곡성’ 등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천우희가 가수를 꿈꾸는 평범한 학생이지만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이리샤 역을 맡았다. “요즘 자주 인사드리고 있다”고 운을 뗀 천우희는, “연기 외적인 것에 흥미를 느끼고 있을 때 마침 출연 제안을 받았다”며, “평소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지라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마왕의 딸 이리샤’는 그의 첫 애니메이션 더빙작이다. 천우희는 “처음 도전해보는 장르라 사실 걱정이 많았다”며, “내 목소리만으로 충분히 표현이 될까 싶었다. 현실적으로 갈지 아니면 극적으로 갈지 여러 고민을 거듭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남들이 나를 안 본다는 생각에 나중에는 연기가 과감해지더라”고 덧붙였다. 장형윤 감독은 천우희가 전문 성우만큼 목소리 연기를 잘 해냈다고 칭찬했다. 그는 “거의 성우더라. 이번이 첫 더빙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했다”고 했다.영화 ‘메기’, JTBC ‘멜로가 체질’에서도 목소리 연기(내레이션)를 하는 천우희를 만날 수 있다. 그는 “우연치 않게 세 작품 모두 목소리로 표현을 하게 됐다”며, “발성적으로 강렬하거나 큰 게 아니라 내 목소리에 부끄러움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 출연작에서는 작품과 내 목소리가 잘 맞아떨어진 거 같아 만족스럽다”고 했다.특히 천우희는 밴드 굿나잇스탠드가 참여한 OST ‘아이 라이크 유(I LIKE YOU)’와 ‘잘자요 굿나잇’을 부르기도. 앞서 그는 “노래 연습을 꽤 많이 했다”며, “목소리 더빙 연기하듯이 노래에서도 꾸미지 않고 담백하게 불렀다”고 했다. 이날 천우희는 “‘해어화’에서도 ‘한공주’에서도 노래를 했다. 노래와 연이 많다”며, “노래만 다른 분의 목소리면 어색할 거 같아 최선을 다해 노래했다”고 밝혔다.이리샤를 요정 세계로 안내하는 개구리 역의 심희섭은 “처음에는 개구리 역이 아니었다. 감독님 부탁에 올빼미에서 개구리로 역할이 바뀌었다”며, “성우 분들에 대한 존경심이 생기는 작업이었다. 감독님 다음 작품도 꼭 같이 하고 싶다”고 했다.다수 드라마에서 명품 조연으로 활약한 김일우가 전설의 기타 요정 로비를 연기했다. 의인화된 여러 캐릭터 중 유일한 정물이나, 그 수다스러움이 꽤 매력적이다. 장형윤 감독은 “김일우 선배님께서 애니메이션 더빙 제안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내가 잘못 연락한 줄 아시더라”며, “드라마 연기와 달라 그 부분을 굉장히 재밌어 하셨다”고 소개했다. 26일 개봉.(사진제공: 싸이더스)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