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빠르게 반등하면서 코스닥 레버리지 펀드의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지수가 많이 오른 만큼 추가 투자에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 중 최근 한 달 수익률 기준으로 상위 10개 펀드(설정액 100억원 이상)가 코스닥 레버리지 펀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펀드는 코스닥지수 등락률의 두 배 수준에서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이들 펀드는 지난 한 달간 20%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키움KOSEF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1개월간 24.50%의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NH아문디하나로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 ETF(24.10%), ‘KBSTAR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 ETF(23.97%), ‘NH아문디코스닥2배레버리지’ ETF(23.48%), ‘한국투자코스닥두배로’ 펀드(23.47%) 등도 20% 선을 넘었다.
지난달 급락했던 코스닥지수가 한 달여 만에 100포인트 가까이 회복하는 등 V자로 반등한 영향이다. 지난달 6일 장중 540선까지 떨어졌던 코스닥지수는 이후 빠르게 회복됐다. 지난 6일 이후 15% 이상 올랐다.
개인투자자가 8월 이후 1조123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코스닥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 각국 중앙은행의 잇단 금리 인하 등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 하락을 이끌었던 바이오주가 반등한 것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
하지만 이미 바닥을 치고 지수가 충분히 올라온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시장의 가격 매력은 지난달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며 “3분기 실적 역시 부진할 것으로 전망돼 실적 발표 시즌에 다시 한번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