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자율주행車·AI로봇…미래 기술의 모든 것

입력 2019-09-19 17:24
수정 2019-09-20 01:00
인간은 앞으로 로봇과 함께 살 것이다. 그렇다면 로봇기술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까.

세계 재난구조로봇대회에서 우승한 오준호 KAIST 교수는 <혁신의 목격자들>에서 유비쿼터스, 자율성, 기동성이란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한다. 즉 모든 것이 무선으로 연결된 환경 속에서 어느 정도 지능을 지닌 로봇이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는 형태다. 오 교수에 따르면 사용자가 명령을 내리기 전에 로봇이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도록 만드는 게 요즘 트렌드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대표적이다. 여기서 자율성을 너무 허용해선 안 된다. 로봇 뜻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자율성을 전부 없애면 사용자가 하나하나 설정해줘야 한다. 기동성도 마찬가지다. 로봇이 빠르고 힘이 셀수록 좋겠지만 위험성도 커진다. 기동성과 자율성의 수준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힘이 셀수록 자율성을 낮게 설계해야 불의의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정재승 KAIST 교수가 기획한 이 책은 로봇과 같이 우리 삶과 산업의 지형도를 완전히 바꿀 혁신 기술에 대한 국내 최고 전문가 15명의 분석과 전망을 소개한다. 오 교수를 비롯해 세계 최초 3차원(3D) 프린팅 인공근육을 제작한 조동우 포스텍 교수, 세계 최초 5세대(5G) 기반 자율주행기술을 선보인 선우명호 한양대 교수, 토스로 모바일금융 절대강자로 떠오른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등이 포럼에서 로보틱스, 인공지능, 바이오테크놀로지, 핀테크, 블록체인 등에 관해 논의한 내용을 묶었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개념을 명쾌하게 집어내고, 다가오는 변화상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레이서 없이 시속 320㎞로 달리는 무인 자율주행차 대회장으로, 세포를 배양해 인공 장기를 출력하는 3D 바이오 프린팅 연구실로, 차세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노리는 페이스북의 증강현실 콘퍼런스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PC와 스마트폰을 잇는 미디어 플랫폼은 무엇이 될까?’ ‘3D 프린터가 바이오 비즈니스를 어떻게 바꿀까?’ ‘자율주행차 산업의 승자는 누가 될까?’ ‘인공지능 에이전트와 일자리의 미래는?’ 등 혁신기술의 궁금증을 풀고 새로운 비즈니스 영토에 대한 안목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오준호·정지훈 등 지음, 어크로스, 288쪽, 1만5000원)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