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화보] 김양 “나에게 0순위는 항상 가족”

입력 2019-09-20 15:43


[정혜원 기자] 2019 상반기 전국을 트로트 열풍으로 몰아넣은 화제의 예능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 그 인기에 힘입어 탄생한 다양한 스타들 중 유독 큰 주목을 받은 이가 있다. 바로 데뷔 12년 차 무명가수에서 숨겨져 있던 실력을 선보이며 화려하게 ‘제2의 전성기’를 꽃피운 김양이 바로 그 주인공. 긴 시간을 기다려온 그녀의 눈부신 변신을 bnt가 함께 했다.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화보 내내 놀라운 집중력과 프로 모델 같은 포즈를 선보인 김양. 시원한 미소와 훤칠한 키의 그는 무대 위 카리스마 넘치는 여가수를 연상시키는 블랙 가죽 원피스부터, 여신 같은 화사한 원피스 그리고 모던한 투피스마저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촬영 내내 강렬한 카리스마로 촬영장 분위기를 압도하던 김양은 인터뷰가 시작되자 곧 친근한 태도로 모든 질문에 솔직한 대답을 남겼다. 신곡 ‘흥부자’ 앨범 홍보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는 그는 최근에는 팬들이 ‘흥부자 백일잔치’를 열어 주시기도 했다며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미스트롯’으로 큰 주목을 받은 만큼, 관련 질문을 빼놓을 수 없었다. 데뷔 12년 차인 그가 신인들과 경연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기까지 어떤 심정이었는지 묻자, “무대에 서기 전까지 고민했다”며 “특히 친구인 장윤정을 심사위원으로 만났을 때는 떨려서 노래할 수 있을까 싶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되려 안 나갔으면 어쩔뻔했나 싶을 정도로 즐거운 변화를 몸소 느끼고 있다고 했다.

방송 출연 이후 곧 ‘장윤정 친구’로 뜨거운 관심을 받은 그. 국민적 트로트 스타인 장윤정과는 신인 시절 대기실을 같이 쓰던 인연으로 만나 자주 술자리를 가지면서 이내 가까워졌다고. 술에 취한 그가 장윤정의 발을 보고 귀엽다며 물어버린 그들만의 귀여운 술자리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했다.

‘미스트롯’ 녹화 당시 저조한 건강 상태로 아쉽게 탈락한 김양을 안타까워하는 팬들이 많았을 터. “자궁에 있는 혹을 제거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곧 갑상선에 혹과 허리 디스크가 생겼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한 그는 “건강관리 역시 가수의 책임이라며 결과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다만 “당시 불렀던 ‘잡초’라는 곡에 대해서는 더 멋지게 보여드리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 행사장에서도 종종 더 발전된 모습으로 들려드린다”고 전했다.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가족들의 투병 생활을 묵묵히 감당해내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린 그. 그의 효심과 인간적인 면모들 역시 그가 다시금 사랑받을 수 있었던 “방송에서 가족들의 아픈 부분을 공개하는 것이 처음에는 무척 속상했다”는 그는 지금은 소중한 추억이 하나 생긴 것 같아 무척 행복하다고 한다. 가족들이 있어 긴 무명시절을 견딜 수 있었다던 김양은 “나에게 0순위는 항상 가족”이라고 밝히며 가족들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긴 시간 트로트를 하며 힘들었을 때는 없었는지 묻자 “가끔 무대 위로 올라와 과한 돌발행동을 하는 남성 관객들이 있다” 며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담담히 들려주는 그. 또 “지방행사 등이 많은 가수의 특성상 화장실을 오래 참게 되는 경우가 많다” 며 여성 가수들이 겪는 고충을 털어놓았다. 여러 힘든 점에도 트로트 가수를 고집해오는 이유로는 ‘트로트만의 정’을 꼽으며, “트로트는 정이고 소통이다”라며 그만의 트로트 철학을 밝혔다. 항상 가족처럼 안부를 묻고 챙겨주는 팬들의 따스함이 그가 지금껏 트로트를 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데뷔 당시 송대관의 애제자로 주목받은 그에게 ‘미스트롯’을 본 송대관의 반응을 묻자, 특유의 말투로 “선배인 네가 거길 왜 나갔냐”며 걱정어린 핀잔을 들었다며 웃는 김양. 하지만 방송 이후 잘 풀렸다는 말에 “그럼 됐고”라고 쿨하게 답하셨다고. 그는 “언젠가 꼭 다시 같이 무대에 설 영광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스승에 대한 각별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또 다른 롤모델로는 이미자와 주현미를 꼽으며 “둘을 반씩 닮은 가수가 되고 싶다” 며 그들의 명곡들을 추천해주기도 했다.

실물이 너무 예쁜 그에게 닮았다고 들어본 연예인은 없는지 묻자 “어린 시절에는 유이, 지금은 배우 김성령을 닮았다고 종종 듣는다” 며 수줍게 밝혔다. 동안 유지 비결로 “평소 식사를 반 정도만 하고, 피부과 시술도 종종 받는다”며 솔직한 대답을 남기는 그에게서 가식이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평소 남자 같은 털털한 성격으로 ‘김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는 김양.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는 반대로 “긴 슬럼프 기간 잡생각을 없애려 집에서 혼자 프라모델을 조립했다”며 그만의 남다른 슬럼프 극복 방법을 귀띔해 주기도. 최근에는 “바쁜 활동으로 지칠 때는 호텔이나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며 푹 쉰다”는 그는 “항상 자세 잡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 가수의 삶을 살다 보니 편히 내려놓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낀다”고 한다. 쉴 때 즐겨보는 예능으로는 MBC ‘무한 도전’과 JTBC ‘나 혼자 산다’를 언급했는데 특히 ‘무도’가 끝나 너무 아쉽다며 팬심을 토로했다.

아직 결혼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더 늦기 전에 아이를 가지고 싶어 2년 정도 안에는 결혼 얘기가 오가는 남자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이상형으로는 “체격이 좋고, 어른들께 잘하는 사람”을 꼽은 그에게 곧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해본다.

“앞으로 좋은 노래 많이 들려드리며, 김양 노래를 들으면 참 편안하다는 생각이 드는 가수로 남고 싶다”는 김양. 긴 시간 빛나지 못했던 그녀의 아름다운 음색이 앞으로 더욱더 깊어져 가는 일만 남은 것 같다.

에디터: 정혜원

포토그래퍼: 윤호준

의상: 딘트

액세서리: 위드란(WITHLAN)

스타일리스트: 박경은

헤어: 미즈노블 마리 실장

메이크업: 미즈노블 칸 부원장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