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 분야는 수십 년간 웅진코웨이 청호나이스 동양매직(현 SK매직) 교원 같은 중견기업 영역이었다. 고가의 제품을 빌려주고, 방문 판매원이 관리해주는 렌털사업이 주를 이뤘기 때문에 대기업이 선뜻 나서지 않았다. 이 시장에 LG SK가 뛰어들며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정수기 부문 기업소셜임팩트 조사에서 1위는 전통 강자 웅진코웨이였다. 응답자의 41.0%가 웅진코웨이를 가장 믿고 선호하는 브랜드라고 답했다. LG전자 퓨리케어는 31.1%로 2위, SK매직은 13.0%로 3위를 기록했다. 렌털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한 LG전자가 급부상했다.
웅진코웨이가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브랜드파워를 보여준 것은 가정을 방문해 관리해주는 ‘코디(코웨이레이디)’의 역할이 크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1998년 국내 최초로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현재 전국에서 1만3000명의 코디가 활동하고 있다. 면대면 관계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감성적인 부분까지 충족해준다. 웅진코웨이는 이 같은 감성적 접근과 함께 회사 주인이 바뀌는 과정에서도 서비스 등의 질을 유지하며 소셜임팩트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LG전자는 저수조형 정수기에 강점을 보이던 웅진코웨이 청호나이스 같은 전통 강호들이 유해물질 논란으로 잠시 주춤하던 사이 물탱크가 없는 직수형 정수기의 위생적인 면을 강조하며 급성장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