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추출물을 활용한 암 부작용 치료 신약이 현재 글로벌 임상2상에 돌입했고, 내년 말에는 결과가 나올 전망입니다. 해외 제약회사에 기술이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유영효 녹십자웰빙 사장(사진)은 17일 인터뷰에서 “국내 1위인 영양주사제 부문과 건강기능식품 부문의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에 더해 신약개발 등 성장동력까지 갖췄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사장은 “배당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했다. 녹십자웰빙은 다음달 1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녹십자웰빙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분야는 신약개발이다. 주요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은 근육 손실, 식욕 및 체중 감소 등 암환자가 겪는 질환(암악액질) 치료제로 현재 유럽에서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암환자의 절반 정도가 암악액질을 겪고, 10~20%는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유 사장은 “녹십자웰빙의 암악액질 치료신약은 인삼의 진세노사이드(사포닌)를 핵심 원료로 한다”며 “천연물질 기반 신약이기 때문에 장기 복용이 가능하고 부작용이 덜해 호르몬 제제인 경쟁 약보다 강점을 갖췄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그는 “인삼 종주국인 우리나라에서 인삼 성분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신약을 개발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독일, 인도, 호주 제약사와 기술이전 관련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녹십자웰빙은 올 상반기에 매출 327억원, 영업이익 52억원과 순이익 38억원을 냈다. 지난해엔 매출 539억원, 영업이익 84억원에 순이익 57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39.8%, 순이익은 29.5% 늘었다.
그동안 회사 이익을 받쳐준 부문은 영양주사제와 건강기능식품이다. 국내 영양주사제 시장에서 녹십자웰빙은 33.1%(지난해 기준·회사 추정치)를 점유하고 있는 1위 업체다. 대표 제품인 간기능 개선 주사제 ‘라이넥’은 국내 태반주사제 시장의 77.6%를 차지하고 있다. 유 사장은 “라이넥의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건강기능식품 부문은 매출이 최근 3년(2016~2018년) 동안 연평균 54.8% 늘었다. 유 사장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피부 면역력을 강화하는 기능성 코스메슈티컬(화장품+의약품), 건강기능식품용 원료 개발 등 여러 신사업을 하고 있다”며 “녹십자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녹십자웰빙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9400~1만1300원으로 오는 24~25일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 결과를 반영해 확정한다. 희망가격을 기준으로 한 공모금액(신주발행 450만 주)은 423억~509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1670억~2008억원이다. 일반 청약은 다음달 1~2일이다.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