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디펜스, 5조원 장갑차 수출길 열리나

입력 2019-09-17 14:14
수정 2019-09-17 14:25

장갑차와 자주포 등을 생산하는 방위산업체 한화디펜스가 5조원대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호주 정부가 추진 중인 ‘미래형 궤도장갑차 도입 사업’의 최종 후보에 올랐다고 17일 발표했다. 한화디펜스는 한화그룹에 인수된 삼성테크윈 방산사업본부(한화지상방산)와 두산 DST가 합쳐진 업체다.

호주군은 보병전투장갑차와 계열차량 8종을 포함해 400대의 장갑차를 구매할 예정이다. 8조~12조원으로 추정되는 사업비 가운데 장비(장갑차) 구입에만 5조원이 편성돼 있다.

호주군은 최종 후보 장비로 한화디펜스의 ‘레드백(사진)’과 독일 라인메탈디펜스의 ‘링스’ 등 2개를 선정했다. 레드백은 한국군에서 검증된 K21 보병전투장갑차와 K9 자주포를 기반으로 방호력과 화력 등의 성능을 강화한 미래형 궤도 장갑차다. 레드백이란 이름은 호주에 서식하는 맹독성 거미인 ‘붉은배과부거미(redback spider)’에서 따왔다.

호주군은 레드백과 링스를 대상으로 시험평가 등을 거쳐 2021년 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화디펜스는 지난 1월 호주법인을 세웠으며, 빅토리아주에 장갑차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성수 한화디펜스 대표는 “호주 시장에서의 선전은 한화디펜스가 미래형 장갑차라는 새로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