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에 돌이 생기는 대표 질환 중 하나가 담석증이다. 담석은 담즙을 구성하는 성분들이 딱딱하게 돌처럼 굳은 것이다. 천영국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담석증은 소화과정 중 생기는 질환”이라며 “식이요법만 주의해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담석은 대개 담낭 속에 생기지만 담낭관이나 총담관에 생기기도 한다. 위치에 따라 통증 양상이 다르고 치료방법도 달라진다. 담석이 담낭에 있으면 80% 정도는 평생 아무 증상이 없다. 하지만 담낭 속 담석이 담낭관으로 이동해 담낭관을 막으면 심한 복통을 호소한다. 대개 식후에 악화되고 위염이나 급체 등과 증상이 비슷하다. 이재민 고려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담석이 담낭관을 막으면 우연히 빠져나가 호전되기도 하지만 종종 담낭관을 막은 채로 염증을 유발하고 급성 담낭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며 “급성 담낭염은 성인 급성 복통의 원인 중 하나로 괴사성 담낭염이나 복막염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있다”고 했다. 오른쪽 윗배에 통증이 심하고 열이 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담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열량이 높은 음식이나 지방이 많이 든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담석 환자라면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아예 먹지 않는 것보다는 양을 줄여야 한다. 식사를 하면 간에서 담즙이 나오도록 자극한다. 식사량이 많거나 섭취한 식품에 기름이 많으면 담즙이 더 많이 분비된다. 담낭, 담관이 많이 수축한다. 규칙적으로 식사하면 담즙산 농도가 몸속에서 일정하게 유지돼 담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많은 식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다만 계란, 우유, 육류 등 동물성 식품은 지방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 튀김, 볶음, 마요네즈 버터 마가린 등을 많이 쓴 음식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중국요리, 장어구이 등도 마찬가지다. 문어, 오징어, 햄, 죽순, 알코올, 커피도 담석증에 좋지 않다.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든 고등어 명태 정어리 등 어류, 강낭콩 팥 콩 등 두류, 땅콩 호두 아몬드 등 견과류, 식물성 식용유 등은 담석증 예방에 도움되는 음식이다. 생계란을 먹으면 담낭이 수축하므로 피해야 하지만 반숙을 하거나 우유를 섞어 요리했다면 도움이 된다. 달걀 흰자위는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많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과일은 주스 같은 가공식품보다 생으로 씹어먹는 것이 낫다. 이때 껍질이나 씨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이전에는 식물성 섬유소가 담석증에 좋지 않다고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소화관 안에서 담즙산 등과 결합해 대변으로 배설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장내 세균에 의한 2차 담즙산 생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담석 예방에 도움을 준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