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삭발을 감행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해 "삭발 투쟁이랍시고 비장한 결기를 보여주는 현 상황에 실소를 금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은 16일 논평을 통해 "분위기에 떠밀려 억지로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머털도사도 아니고 제1야당 대표가 머리털로 어떤 재주를 부리려는 건지 알 길이 없다"면서 "자신의 신체를 담보로 하는 투쟁은 가진 것 하나 없는 약자들이 최후에 택하는 방법이다. 구성원들 모두 기득권인 한국당이 삭발 투쟁이라면서 약자 코스프레를 하니 가소롭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 무언가를 걸고 싶다면 자신들의 사회적 지위나 전 재산 정도는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결기가 있다고 인정받을 것"이라며 "이왕 머리깎은 김에 군 입대 선언이라도 해서 (군 면제) 이미지 탈색을 시도해보길 바란다"고 조롱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정의당의 황 대표 조롱에 대해 "권력에 빌붙어 연명하는 정의당은 엄중한 투쟁에 조롱하지 말고 조국 일가의 특권과 반칙앞에 귀머거리,장님이 되지말고 성난 민심을 헤아릴 줄 아는 모습을 보여라", "이제 정의당은 시위 노동자들 삭발해도 조롱할 셈인가", "사리분별 못하고 의석수에 혈안이 되어 정책실종의 당, 그 주제에 다른 야당대표를 조롱하는데는 앞장선다", "지금은 조롱할 때가 아니다. 정의당은 정의를 팔아 먹었다. 그렇게 기회적으로 행동하면 미래는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MBC 의뢰로 코리아리서치가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RDD 전화면접 방식(유선 21%, 무선 79%)을 통해 여론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에서는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가 51.7%,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가 44.5%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20대와 50대의 지지도가 하락하며, 30대와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부정 평가가 더 높았다.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에 대해서는 '잘못한 일'이라는 의견이 57.1%로, '잘한 일'이라는 답변 36.3%보다 20% 포인트 이상 많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