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에서 첨단 의료용 산소발생기를 생산하는 엔에프(대표 이상곤)가 헬스케어·모바일 분야 제품을 개발해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섰다. 인도와 필리핀, 미얀마 등 해외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엔에프는 ‘모바일용 산소발생기’ 개발을 끝내고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 제품은 지하철과 고층 빌딩, 광산 등에서 환자가 호흡이 어려운 응급 상황이 발생할 때 제품의 버튼을 누르면 산소가 공급돼 119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뇌가 망가지지 않도록 호흡을 유지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소방용 호흡장치는 12㎏으로 무거운데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5㎏ 정도로 가볍다.
엔에프는 화공약품을 쓰지 않고 최상의 세척 기능을 갖춘 ‘마이크로 버블’ 샤워기를 개발했다. 오는 10월 10일 경기 고양시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산소를 공급해 1㏄당 물방울 10만 개를 만들어야 최상의 제품으로 볼 수 있다”며 “마이크로 버블은 샴푸 등의 제품을 쓰지 않고도 때를 벗겨낼 수 있는 세척 기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엔에프는 올 들어 사무실과 호텔, 가정에 청정산소를 공급하는 헬스케어 제품도 개발해 판매에 들어갔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과 삼성전기, 부산은행 매장과 사무실에 설치했다. 회사 관계자는 “살균 기능까지 갖춰 소비자 반응이 좋다”고 소개했다.
엔에프는 주력 제품인 의료용 산소발생기를 판매해 지난해 수출 2억원을 포함해 총 3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인도 뉴델리에 사무실을 냈고 현지 직원 3명을 고용했다. 필리핀에서는 제품 승인 인증을 받아 판매에 들어갔다.
엔에프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투자 유치도 이어지고 있다. 휴대폰에 들어가는 정밀 나사를 생산하는 일본 니토세이코의 50억원을 비롯해 L&S, KST, 유진투자증권 등 일곱 곳에서 총 200억원을 투자받았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