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동해오픈, 韓·美·日 골프 '★들의 전쟁'

입력 2019-09-16 17:36
수정 2019-12-16 00:01
‘낚시꾼 스윙 보러 갈까, 330야드 장타쇼 즐길까.’

19일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GC(파71·7238야드)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35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원·우승상금 2억1600만원)에 쏠리는 골프팬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최경주(49), 양용은(47), 호시노 리쿠야(24·일본), 폴 케이시(42·잉글랜드) 등 한·미·일 투어에서 뛰는 ‘스타급’ 선수가 대거 출전한다. 대다수가 한국 또는 일본 국적 선수라 ‘한·일 국가대항전’을 방불케 한다.

한·미·일 3국 투어 ‘스타 K골퍼’ 총출격

이 대회는 코리안투어 사상 최초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아시안투어와 공동 주관으로 열린다. 개인 사정으로 불참을 선언한 JGTO의 이시카와 료(28·일본)를 제외하면 각 투어 상위 40명의 선수가 대부분 출전한다. 상금 규모가 클 뿐 아니라 우승자에게는 3개 투어 출전권이 주어지는 만큼 선수들의 관심도 뜨겁다.

한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대표하는 ‘스타급’ 선수들의 명품샷이 나흘 내내 펼쳐진다. 쇼트게임 달인부터 눈에 띈다. ‘탱크’ 최경주를 비롯해 배상문(33) 김민휘(27) 등이 대표적이다. 신한동해오픈은 단순히 장타뿐 아니라 아이언샷과 그린 주변 쇼트게임 능력 등을 고루 갖춘 ‘팔방미인’ 선수들에게 우승을 허락해왔다. 2011년 대회 챔피언인 케이시도 그중 한 명이다.

또 JGTO를 주요 무대로 활동하는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과 ‘낚시꾼 스윙’ 최호성(46), ‘아이언 명인’ 김경태(33), ‘퍼팅 강자’ 황중곤(27) 등도 이번주 한국 팬들을 찾는다. 여기에 PGA투어 챔프 강성훈(32)과 노승열(28)이 초청선수 자격으로 출전하면서 ‘메이저급’ 엔트리를 갖췄다.

골프계에선 지난해 챔피언 박상현(36)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고 있다. 최근 JGTO에서 우승을 신고하는 등 상승세가 두드러져서다. 박상현은 지난 8일 후지산케이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을 101위까지 끌어올렸다. 이 대회 우승으로 100위 내 진입을 꾀하고 있다.

300야드 괴물 장타자 진검승부

‘A급’ 선수들이 집결하면서 거포들의 ‘비거리 전쟁’도 볼거리다. 올해 평균 300야드 이상 보내는 선수만 10명 이상이 출전 등록을 마쳤다.

한국에선 코리안투어서만 4승을 거둔 김비오(29)가 도전장을 냈다. 그는 올해 드라이브 비거리 308.31야드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장타왕에 세 번 오른 김봉섭(36)과 캐나다 동포 이태훈(29)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둘은 각각 코리안투어 장타부문 2위(306.18야드)와 3위(305.93야드)에 있다. 이 밖에 서요섭(23) 등 코리안투어 장타부문 1~8위 선수가 빠짐없이 출전한다. 이들 모두 올해 드라이브 비거리 평균 300야드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JGTO를 대표하는 장타자는 재미 동포 김찬(29)이다. 설명이 필요없는 ‘파워 히터’다. 공이 떠서 날아가는 ‘캐리 거리’만 330야드 정도 된다. 부상을 당하기 전인 2017년 JGTO 3승을 거두면서 정교함도 증명했다.

일본 국적 선수 중에선 ‘영건’ 호시노 리쿠야가 눈에 띈다. JGTO 통산 2승을 올린 그는 올해 드라이브 비거리 304.07야드를 기록하고 있다. 이케무라 도모요(24·304.02야드), 누카가 다쓰노리(35·303.13야드) 등도 일본을 대표하는 ‘300클럽’ 장타자다.

조희찬 기자 e 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