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청년의 주거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하는 역세권 청년주택의 임대료가 과도하게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직방은 17일부터 청약 신청을 받는 역세권 청년주택 ‘어바니엘 위드 더 스타일 충정로’의 임대료를 인근 오피스텔·다가구주택 임대료와 비교한 결과 주변 오피스텔 시세와 비슷하거나 높았다고 밝혔다.
직방이 역세권 청년주택인 ‘어바니엘 위드 더 스타일 충정로’의 전·월세전환율(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하거나 월세를 전세 보증금으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비율)을 적용해 주택형별 월세를 전세 보증금으로 환산한 결과 전용 20㎡가 1억2479만원, 전용 20~30㎡ 1억8495만원, 전용 30~40㎡가 2억5574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충정로 인근 서대문·마포·종로·중구 등의 오피스텔 전세 보증금보다 높은 수치다. 역세권 오피스텔의 평균 환산전세금은 전용 20㎡ 1억3790만원, 전용 20~30㎡ 1억6913만원, 전용 30~40㎡ 1억8929만원 등이다. 역세권 청년주택의 환산 보증금이 전용 20~30㎡에서 1000만원 이상 높았다. 전용 30~40㎡에서는 일반 오피스텔보다 6000만원 이상 높게 책정됐다.
‘원룸’이라고 불리는 단독·다가구주택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심했다. 단독 다가구의 환산 전세 보증금은 전용 20㎡ 1억1512만원, 전용 20~30㎡ 1억3536만원, 전용 30~40㎡ 1억3545만원 등이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대표적인 주거복지 정책 가운데 하나다. 서울시는 임대료가 시세의 85~90% 수준이라고 강조해왔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