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M, 12년 만에 전면 파업…공장 33곳 '올스톱'

입력 2019-09-16 16:20
수정 2019-09-16 16:21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12년 만에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자동차노조(UAW)는 GM 사측과의 협상에서 임금, 건강보험, 고용안정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새로운 협약 체결에 실패해 파업에 들어갔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이번 파업엔 GM에서 근무하는 UAW 소속 노동자 4만9000여명이 참여한다. 노조가 GM을 상대로 미국 전역에서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2007년 이후 12년 만이다. UAW와 GM은 지난 7월부터 노사 협상을 벌였지만 시한인 전날 자정까지 핵심쟁점에서 이견을 해소하지 못했다고 WP는 전했다.

CBS 뉴스에 따르면 이번 파업으로 33개 공장이 멈춰서고 22개 부품창고가 문을 닫는다. AP통신은 파업으로 인해 북미 전역에서 GM의 영업이 중단되면 미 경제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UAW는 공정한 임금과 적절한 건강보험, 더 나은 고용 보장을 협상 목표로 제시했다. 테리 디테스 UAW 부위원장은 "우리는 GM이 우리를 가장 필요로 할 때 GM을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GM이 미시간과 오하이오 조립공장을 포함해 미국 내 4개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한 것은 2009년 GM이 파산 위기에 처했을 때 노동자들이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급여 삭감에 동의하면서 희생을 감수한 데 대한 배신이라는 것이다.

GM은 최소 5400개의 일자리 창출과 70억 달러 이상 투자, 수익 분배 및 건강보험 혜택 개선을 노조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GM 관계자는 "임금과 혜택을 개선하고 실질적으로 일자리를 늘리는 강력한 제안을 제시했다"면서 "UAW 지도부가 파업을 선택한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UAW는 전날 오전 디트로이트에서 200여 명의 지부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파업 돌입을 결정했다. '국제트럭운전자연대'는 UAW가 파업에 나설 경우 GM 차량을 전국 대리점이나 딜러에게 운송하는 것을 거부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업을 앞둔 전날 저녁 트위터 계정에 "UAW와 GM은 모여서 협상을 성사시켜라"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노사 간 추가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등 민주당의 일부 대선 경선후보들은 UAW 지지 입장을 밝혔다. UAW와 GM은 16일 오전 10시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