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품은 세븐틴, 어떻게 달라지고 얼마나 성장했나…'독:피어' 감상 포인트 셋 [종합]

입력 2019-09-16 17:51
수정 2019-09-16 17:52

그룹 세븐틴이 내면의 어두움을 음악으로 풀어냈다. 청량함을 벗고 강렬하고 성숙한 이미지로 돌아온 이들은 '독'을 품고 준비했다는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은 16일 오후 6시 세 번째 정규 앨범 '언 오드(An Ode)' 발매한다. 정규로만 벌써 세 번째 앨범. 1년 10개월 만에 묵직한 정규 앨범을 들고 나타난 세븐틴은 변화의 두려움 보다는 단단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언 오드'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세븐틴이 직접 전한 이야기들을 토대로 이번 앨범의 감상 포인트를 정리해봤다.

◆ 눈에 띄는 변화, 독해진 세븐틴


'언 오드'의 타이틀곡 '독:피어'는 묵직한 베이스 사운드와 멤버들의 보컬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R&B 장르의 곡으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두려움의 감정을 독으로 표현한 곡이다. 이를 통해 세븐틴은 그간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자신들의 가장 어두운 면을 꺼낸다. 멤버 13명의 칼군무는 치명적이고 절제된 섹시함을 배가, '짙은 어두움'을 효과적으로 표현해낸다.

이미지와 음악만이 강해진 것이 아닌, 세븐틴 멤버들 모두가 전력을 다한 앨범이라고. 에스쿱스는 "세 번째 정규앨범을 낸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계획을 잘 짜서 준비한 앨범인 만큼 좋아해주셨으면 한다"면서 "이번 앨범을 승부수라고 생각하고 독기를 품고 준비했다. 그래서 여러분들도 만족해하실 앨범이 될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지도 "그동안 보여드리지 않았던 세븐틴의 가장 어두운 면을 보여드릴 수 있는 곡이라 생각한다.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내면의 두려움을 '독'으로 표현해 만든 곡이다. 뭔가 새로워지고 달라진 세븐틴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민규는 "대중 분들이 대부분 세븐틴하면 청량이라고 생각하는데 세븐틴이 지금까지 보여드린 모습은 극소수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보여드릴 모습이 더 많아서 나는 이번이 너무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 무한한 세븐틴의 성장, 이제는 내면의 이야기를


데뷔 때부터 매번 곡 작업에 참여하며 '자체 제작돌'이라는 수식어를 꿰찬 세븐틴은 이번에도 전곡 작사, 작곡을 하며 자신들만의 색을 만들어냈다. 세븐틴은 "오드가 '시'라는 뜻인데 노래마다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았다"라면서 "앨범을 만들기 전부터 깊은 회의를 했다. 다른 앨범보다 멤버들이 더 많은 참여를 하려 했다. 그러다보니 만족도가 높은 앨범이 나온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세븐틴은 변화가 담긴 이번 앨범이 단순한 변신에 그치는 것이 아닌, 자신들의 음악적 확장을 나타내는 것이라 봤다. 우지는 "변했다고 보실 수도 있는데 자연스럽게 이음새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앨범을 낼 때마다 어떤 이야기를 잘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밝은 것, 감성적인 것, 에너지 넘치는 것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우리의 내면의 모습은 보여드린 적이 없더라.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는 건 많이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온 것 같다. 확실히 장르적인 확장을 많이 하고 싶었던 앨범이라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우지는 "현재 위치까지 오기 힘들었는데 이렇게 열심히 올라온 지금의 우리가 더 많은 걸 보여드려야한다는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그걸 고스란히 곡에 녹여내다보니 지금의 곡이 나왔다. 두려움을 음악으로 잘 승화시킨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칼군무 기본 장착, 세븐틴표 퍼포먼스


앨범의 콘셉트를 잘 반영한 퍼포먼스와 뮤직비디오도 인상적이다. 퍼포먼스와 관련해 세븐틴은 "독을 마시고, 이게 퍼지면서 시작된다. 그 부분이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무용 선생님이 와서 디렉팅을 해줬다. 안무의 질감을 잡아주셨다"라고 전했다. 또 손목을 코에 대고 향을 맡는 듯한 안무에 대해서는 "독에 취해 향을 맡는 퍼포먼스"라고 덧붙였다.

13명의 다인원 그룹인 세븐틴이 선보이는 퍼포먼스는 무대 위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다. 이러한 모습은 해외 음악 시장에서도 단연 주목을 받는다. 이에 대해 승관은 "현장에 가보면 다들 저렇게 많은 친구들이 어떻게 합을 맞추나 하는 표정으로 보다가 끝에 가서는 같이 즐겨주신다. 같이 뛰어 놀아주시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13명인 게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다"면서 "13명 다인원 그룹을 신기하게 보는 눈빛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하루라도 빨리 우리를 모르는 분들에게 우리의 잘 맞는 에너지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라고 털어놨다.

남다른 팀워크 역시 무대 위에서의 호흡으로 빛을 발한다고. 민규는 "물론 열심히 노력해서 맞추는 것도 있는데 무엇보다 멤버들이 서로를 잘 알고, 어떻게 해야 잘 맞출 수 있는지 배려하는 마음가짐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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