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자녀의 대학입학 부정 의혹으로 검찰 고발을 당했다.
민생경제연구소와 국제법률전문가협회 등 시민단체는 16일 서울중앙지검 민원실을 통해 나경원 원내대표의 아들과 딸과 관련한 '업무방해' 의혹 고발장을 제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 아들 김모 씨는 2015년 미국 고교 재학 시절 서울대 의대 윤모 교수의 연구실에서 인턴을 하고, 해당 연구실에서 진행한 실험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포스터 논문 '광전용적맥파와 심탄동도를 활용한 심박출량의 타당성에 대한 연구'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해당 포스터는 2015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의용생체공학 학술대회(EMBC)에 제출됐다. 또 이 연구물이 미국 현지 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했다. 이를 두고 김 씨가 서울대 교수의 도움을 받아 2014년 서울대에서 연구한 결과물을 바탕으로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고, 이를 주요 이력으로 미국 예일대 화학과에 합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김 씨의 포스터 연구 교신저자(책임저자)인 윤형진 서울대 의과대학 의공학실 교수는 다수의 매체 인터뷰를 통해 "나경원 의원과의 친분으로 부탁을 받고 김 씨를 도왔다"고 말했다.
이에 나경원 원내대표 측은 "미국에 지내던 아들이 방학동안 실험할 공간이 없어 실험실 사용을 문의했던 것"이라며 대학 입시 비리는 없었다고 강력하게 의혹을 부인했다.
시민단체들은 또 경원 원내대표의 딸이 2011년 성신여대 입학 과정에서 치룬 특수교육대상자 전형 과정에서 "공정한 입시·학사 업무를 방해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함께 고발장을 접수했다.
자식들의 대학 입시 비리 의혹에 나 원내대표는 "조국 의혹을 물타기 하려는 것"이라며 정치적인 공세라고 주장했다.
국제법률전문가협회 김기태 상근 부회장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에게 제기된 의혹과 나 원내대표 아들·딸에게 제기된 의혹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많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공정하고 신속한 압수·수색 등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고발 배경을 전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33만 명이 넘었다.
해당 게시물은 지난달 28일 게재됐고, "나 원내대표의 각종 의혹과 논란들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면서 "특검을 설치해 모든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를 둘러싼 의혹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최근 불거진 자녀들의 입시 관련 의혹들이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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