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협력사와 '성장 과실' 나눈다…임직원, 기본급 1% 상생기금 기부

입력 2019-09-16 16:27
수정 2019-09-16 16:34

“지금까지 수많은 행사와 모임에 참여했지만, 오늘 SK이노베이션의 협력사 상생기금 전달식이 가장 기분이 좋습니다. 소중하고 가치있는 행사에 와있다는 생각에 무척 기쁩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지난 1월 SK 울산콤플렉스에서 열린 ‘2019 SK이노베이션 협력사 상생기금 전달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행사는 노사 합의에 따라 임직원이 기본급의 1% 등을 자발적으로 모아 조성한 재원을 협력사 상생기금으로 마련해 전달한 자리였다.

기본급 1% 내놓은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이날 행사에서 조성된 기금의 절반인 23억6000만원을 66개 협력사에 전달했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 성장에 따른 과실을 임직원뿐 아니라 협력사와도 공유하는 ‘협력사 상생문화’ 조성을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고자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송 시장을 비롯해 김학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김종철 울산고용노동지청장,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이정묵 노조위원장, 박경환 울산CLX 총괄 그리고 협력사 대표와 직원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 노사는 2017년 임금 및 단체협약 갱신 교섭(이하 임단협)을 통해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기본급 1%에 회사가 같은 금액만큼을 더해 마련된 ‘1% 행복나눔기금’ 중 절반을 협력사 임직원을 위해 사용하기로 한 바 있다.

협력사와 함께 커가는 SK텔레콤

SK텔레콤은 지난 1월 협력사와 함께 정보통신기술(ICT) 사업 추진 방향과 동반성장 계획을 공유하는 ‘New ICT 콜라보데이’를 열었다.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이 행사엔 ADT캡스, 11번가 등 SK ICT 패밀리사의 각 사업부문 대표 임원과 우수 비즈니스 파트너사 대표 50여 명이 참석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ICT 강자’로 성장하기 위해 한 해를 시작하며 비즈니스 파트너와 진솔하게 소통하고 눈높이를 맞추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행사를 기획했다.

SK텔레콤은 SK동반성장센터(서울 중구 소재)를 열어 파트너사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컨설팅과 교육도 해주기로 했다. SK텔레콤은 동반성장위원회가 주관하는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근 6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은 바 있다.

특허 이전에 금융지원까지 나선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1~3차 협력사와 상생을 위해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2008년 동반성장 업무를 전담하는 ‘상생협력팀’을 설립한 이후 협력사에 금융지원, 기술지원, 경영지원의 3대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사와 실질적인 동반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지원의 대표적 프로그램은 협력사의 운영 및 기술개발 자금을 낮은 금리로 지원하기 위해 201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동반성장펀드’다. 2018년부터는 2, 3차 협력사를 위한 6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새로 만들었다. 기존 1차 협력사 위주 지원에서 2, 3차 협력사까지 지원을 확대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협력사 간 현금 결제를 지원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현금결제지원펀드’도 신설했다. 현금결제지원펀드는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2차 협력사가 3차 협력사에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무이자로 대출을 지원하는 펀드다.

SK하이닉스는 협력사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111건의 특허를 협력사에 무상으로 이전했다. 22개 협력사엔 특허 관리능력 향상을 위해 SK하이닉스 및 외부 전문인력을 지원해 컨설팅해줬다. SK하이닉스가 제작한 미세 패턴 웨이퍼 2250장을 협력사에 개발시료로 제공해 중소 장비업체의 기술개발능력 향상을 지원하기도 했다.

반도체 생태계 육성을 위해 교육 인프라도 만들어주고 있다. SK하이닉스가 2018년 4월 연 ‘공유인프라 포털’은 협력사들이 무상 혹은 시중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지식과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SK하이닉스 장비를 활용한 웨이퍼 분석 및 측정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