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온 가운데 공모 리츠(REITs)가 고수익을 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형 빌딩 및 상업시설 등에 투자하는 리츠는 임대수익 등을 기반으로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으로 거래소에 상장돼 종목처럼 거래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신한알파리츠 주가는 7970원으로 작년 말(5620원)보다 41.81% 상승했다. 지난해 8월 코스피 상장 당시 공모가(5000원)와 비교하면 1년여 만에 59.40%나 올랐다. 신한알파리츠는 오피스 빌딩인 경기 성남 판교 크래프톤타워(옛 알파돔타워Ⅵ)와 서울 용산 더프라임타워에 투자하는 리츠다.
이랜드리테일의 장기 임차 매장에 투자하는 이리츠코크렙도 같은 기간 주가가 4850원에서 6230원으로 28.45% 올랐다. 이리츠코크렙은 뉴코아아울렛 매출 상위 매장인 일산점·평촌점·야탑점 등을 기초 자산으로 두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금리는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리츠의 강점인 안정적인 배당수익이 주목받고 있다. 신한알파리츠는 작년 11월과 올해 5월 보통주 1주당 각각 116원(시가배당률 2.0%), 137원(시가배당률 2.3%)의 현금 배당 결정도 공시했다. 이리츠코크렙도 상장 이후 두 차례 보통주 1주당 각각 118원(시가배당률 2.6%), 175원(시가배당률 3.6%)의 배당을 했다.
연내 NH리츠, 롯데리츠, 이지스자산운용리츠 등 신규 리츠가 잇따라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공모 리츠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도 크다. 정부도 공모 리츠와 부동산펀드에 투자하는 개인과 기업에 다양한 세제 혜택을 검토하는 등 리츠 시장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앞으로도 부동산 가치 상승과 안정적 배당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리츠는 불안한 시장 상황에서 차별화된 투자자산으로 계속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