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최초 PGA신인왕' 임성재, 새 시즌 출발부터 물오른 샷

입력 2019-09-15 17:32
수정 2019-12-14 00:01
“남은 건 우승뿐!”

임성재(21·사진)의 분위기가 좋다. 아시아 최초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신인상을 받더니, 2019~2020시즌 개막전 첫날 홀인원을 터뜨리며 ‘역사적 발자취’를 자축하는 등 연일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임성재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설퍼스프링스의 올드화이트TPC(파70·7286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2019~2020시즌 개막전 밀리터리트리뷰트(총상금 750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사흘간 10언더파를 몰아친 그는 패트릭 로저스(27·미국) 등과 함께 공동 9위로 선두그룹을 추격했다. 공동 17위로 대회를 시작해 2라운드 공동 15위, 3라운드 공동 9위 등 라운드마다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린 호아킨 니만(20·칠레)과는 5타 차까지 간격을 좁혔다.

전반 8번홀(파3)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꾼 그는 9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낚으며 반등 발판을 놓았다. 이후 12번홀(파5), 14번홀(파4), 15번홀(파3)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하며 상승세를 탔다. 17번홀(파5)에선 티샷이 물에 빠져 벌타를 받았지만 보기로 막아 위기를 넘겼다. 최장 352야드의 샷을 치느라 드라이버샷 정확도는 57.14%에 머물렀지만 높은 그린 적중률(72.22%)을 앞세워 타수를 줄였다. 그린 적중 시 퍼트 수도 1.564개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가 막을 올리기 전날인 11일 PGA투어 신인왕을 꿰차는 영광을 안았다. 동료 선수들이 그에게 표를 몰아줬다. 아시아 국적 선수가 PGA투어 신인왕을 받은 건 그가 처음이다. 곧바로 열린 이 대회 1라운드에서는 홀인원을 기록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233야드짜리 15번홀(파3)에서 4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공이 홀 앞쪽에 떨어져 세 번가량 튀더니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2019~2020시즌 PGA투어 1호 홀인원이다. 임성재는 지난 3월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2라운드에서도 홀인원을 기록했다. 그 대회에서는 그러나 커트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임성재는 “올 시즌에도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에 나가는 걸 목표로 잡았다”며 “우승 기회가 오면 꼭 잡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