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지방쓰는법 … 모서리 접히지 않게·사용 뒤 소각

입력 2019-09-13 16:19
수정 2019-09-13 16:20


추석을 맞아 지방쓰는법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방이란 차례를 모시는 대상자를 상징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당에 쓰이는 신주가 없을 때 임시로 만드는 위패를 뜻한다. 즉 고인의 이름과 사망날짜 등이 적힌 위패, '신주'가 없는 집안에서 차례에 조상을 모시기 위해 임시로 이를 종이에 기록한 것이다.

차례상에 올리는 지방은 폭 6㎝, 길이 22㎝의 깨끗한 한지(백지·창호지)에 붓을 이용해 작성한다. 한자로 쓰는 것이 전통이지만 최근에는 한글로 쓰기도 한다.

아울러 글씨는 세로로 작성하며, 지방의 상단 모서리가 접히거나 잘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방에는 고인을 모신다는 뜻의 나타날 현자를 쓴 후 △고인과 차례를 모시는 사람과의 관계 △고인의 직위 △고인의 이름 △신위(神位·'신령의 자리로 설치된 장소'라는 뜻) 순으로 작성한다.

더불어 부모님 차례의 경우 두 분이 모두 돌아가셨을 땐 하나의 지방에 부모를 같이 적는다.

부친은 왼쪽, 모친은 오른쪽에 쓴다. 부모님이 아닌 조상의 경우 지방에 쓸 조상이 두 분 이상이면 남자 조상을 왼쪽에, 여자 조상을 오른쪽에 작성한다.

관계 뒤에는 직위를 쓴다. 조상이 만일 벼슬을 했다면 관계 뒤에 벼슬 이름을 쓰면 된다. 벼슬을 지내지 않았다면 남자 조상은 학생, 여자 조상은 유인이라 적는다.

나아가 벼슬 뒤에 이름을 적고 남자 조상은 부군이라 쓰고 여자 조상은 고인의 본관과 성씨를 적으면 된다. 마지막으로 신위를 붙이면 된다.

예컨대 아버지를 기리는 제사나 차례의 경우에는 현고학생부군신위라고 쓰면 된다.

한편 지방은 죽은 사람의 혼을 대신하는 것이므로 한 번 사용한 뒤 바로 소각하는 게 관례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