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이 19세기 독일 극작가 게오르크 뷔히너의 희곡 ‘당통의 죽음’을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서울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선보인다.
뷔히너는 현대 연극의 선구자로 불리는 극작가다. 독일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게오르크 뷔히너 상’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의 대표작 ‘당통의 죽음’이 국내 무대에 오르는 건 6년만이다.
이 작품은 봉건체제를 비판하고 망명길에 오른 뷔히너가 4주 만에 완성한 희곡이다. 그가 유일하게 생전 발표한 작품이기도 하다. 프랑스 혁명을 이끌었던 실존 인물 당통과 로베스피에르의 첨예한 갈등을 다룬다. 자신이 열정적으로 주도해온 혁명의 모순을 발견하고 반기를 드는 당통의 모습을 통해 그가 혁명가 이전 개인으로서 가졌던 고뇌와 자유의 가치를 돌아보게 한다. 내용 중 6분의 1 정도는 실제 역사 기록에서 가공 없이 발췌한 것으로, 프랑스 혁명의 생생한 순간을 엿볼 수 있다.
연극 ‘해피 투게더’ ‘메데아’ ‘엔론’ 등을 만든 이수인 연출가가 무대화한다. 그는 “진지한 화두를 지닌 고전이지만, 관객들이 장황하거나 어렵게 느끼지 않도록 빠르고 힘 있게 작품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통 역은 백익남, 로베스피에르 역은 엄태준이 맡았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