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신도시 검단·파주, 미분양 '뚝'…신규 분양 '활기'

입력 2019-09-11 15:37
수정 2019-09-12 00:26

미분양으로 고전하던 인천 검단신도시와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의 분양시장이 뒤늦게 달아오르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도입되면 수도권의 신규 분양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지하철 연장 등 교통 호재로 수요자가 몰려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이 파주시 운정3지구에 공급한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투시도)이 지난 5~6일 진행한 청약 접수에서 88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921명이 몰려 평균 2.1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공급한 운정3지구 분양 중 처음으로 판매가 완료됐다.

파주 운정신도시는 지난 6월 대우건설, 중흥건설, 대방건설 등 3개 건설사가 12년 만에 동시분양에 나섰다. 분양 물량은 총 2527가구. 10년 전 수준의 분양가가 책정됐지만 모두 흥행에 참패해 미분양이 났다. 주택업계는 작년 말 발표된 고양 창릉 등 3기 신도시가 파주 운정신도시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미분양 물량은 최근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다. 중흥건설의 ‘중흥S-클래스’와 대방건설의 ‘파주운정 대방노블랜드’도 지난달 모두 팔렸다. 국토교통부 미분양 현황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파주 운정신도시의 미분양은 10가구에 불과하다.

인천 검단신도시에서도 미분양이 줄어들고 있다. 6월 3632가구에 달했던 미분양이 7월 말 기준 1894가구로 절반 이상 줄었다. 2월 분양한 대우건설의 ‘검단 센트럴푸르지오’는 최근 잔여 물량을 모두 매각했고, 5월 동양건설산업이 공급한 ‘검단 파라곤’도 분양 3개월여 만에 전 가구의 계약을 마쳤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이 내 집 마련 수요를 자극했다고 해석하고 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 새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한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이 기존 분양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특히 새 아파트 갈아타기를 고려하는 유주택자나 가점이 낮은 실수요자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2기 신도시의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선호도를 높였다. 파주 운정신도시를 지나는 GTX-A노선은 지난해 12월 착공식 이후 보상절차를 개시한 상황이다. 인천 검단신도시는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 연장과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 올림픽대로와 연결로, 공항고속도로와 연결로 건설 등 교통 호재가 많다.

서울에 비해 저렴한 분양가격도 미분양을 줄이는 데 한몫했다. 함영진 직방 미디어랩장은 “서울은 3.3㎡당 분양가가 2500만원 이상이고, 수도권도 1700만~1800만원인데 인천 검단과 파주 운정은 1200만원대”라며 “이들 지역은 비규제지역으로 다주택자·대출 규제에서 자유롭다 보니 일부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수요까지 가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