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신탁, 신탁사업 정비사업 '박차'

입력 2019-09-11 15:16
수정 2019-09-11 15:17

한국토지신탁이 사업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최근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발표로 건설주들과 함께 동반 약세를 보였다.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면 그만큼 신탁도 감소하고 실적도 악화될 우려가 있어서다. 그러나 한국토지신탁은 자체적으로 신탁방식 정비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이미지 제고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

한국토지신탁은 2016년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개정 이후 전국에 걸쳐 다양한 정비사업을 수주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전 용운주공아파트 재건축, 흑석11구역 재개발, 신길10구역 재건축, 인천 학익1재개발 등이다.

11일 한국토지신탁은 대구 중구 도원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지정개발자(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도원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은 4484.3㎡ 면적에 지하 2층~지상 44층, 총 321가구(오피스텔 93실 포함)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착공 및 분양 예정은 2021년 4월이다. 준공은 2024년 8월 예정이다.

신탁방식 정비사업은 조합이 아닌 신탁회사가 사업시행을 맡는 것이다. 개발사업에 전문성을 갖춘 신탁사가 시행을 함으로써 신속한 사업 진행이 가능하다. 또한 초기 사업비 조달이 용이하고, 조합의 비리를 줄여 투명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지부진했던 사업의 속도를 높이는 데에도 신탁방식 정비사업은 효과가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인천 경동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의 대행자로 지정됐다. 인천 경동구역은 2009년 정비구역으로 지정 및 고시된 이후 약 10년간 사업성 및 분양성 등의 이유로 사업이 늘어졌다.

인천 경동구역은 2009년 11월 정비구역 지정 및 고시됐다. 그러나 사업성 부족 등으로 사업이 연기됐고, 장기간 동안 답보상태에 있던 중 조합은 신탁방식으로의 전환을 택했다. 지난 6월 조합총회에서 신탁방식으로 사업방식을 변경했다. 동시에 사업진행에 중요한 단계인 시공사도 코오롱글로벌로 선정했다.

한토신 관계자는 "신탁사가 대행자로 지정되어 정비사업을 추진할 경우 사업비 조달의 부담을 덜고 신탁사 특유의 투명하고 철저한 사업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서는 신탁사가 사업대행자로 지정받기 위해 전체 구역면적의 3분의 1 이상 토지 등 소유자의 신탁계약이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이번 인천 경동구역 역시 국공유지 면적이 약 1만1985㎡로 전체 사업면적 중 약 28.6%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공유지 관리청으로부터 신탁계약을 받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한국토지신탁은 그러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체 토지등소유자 239명 중 절반이 넘는 134명(56%)의 신탁계약을 단기간에 체결했다. 사업대행자 요건을 충족해 사업대행자 고시를 받을 수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토지신탁은 인천 경동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포함해 총 12개 사업장 (신축 약 1만5700가구)에서 지정개발자로 지정됐다. 업계 최대 수준의 사업장 규모를 수주해 진행하고 있다.

한편 한국토지신탁은 기업이미지와 보유 브랜드 ‘코아루’의 광고모델로 유준상· 홍은희 부부를 발탁하는 등 기업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나서고 있다. 2002년 신탁사 최초로 자체 아파트 브랜드인 '코아루'를 선보였고, 이후 약 200여개 단지를 공급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